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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한우號 현대건설, '압구정·성수' 두 마리 토끼 노린다

부동산 건설사

이한우號 현대건설, '압구정·성수' 두 마리 토끼 노린다

등록 2025.05.30 15:04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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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압구정 부촌·신흥 성수 대단지 동시 타깃시장 판도 요동 속 이한우 대표 '신경영 리더십' 이목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작은사진) 및 서울 계동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작은사진) 및 서울 계동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 부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압구정 2·3구역과 성수1구역을 동시에 겨냥한 '두 마리 토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총공사비만 1조5138억원에 달하는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사업 수주로 강남권 입지를 재확인하며 오는 하반기에 압구정2구역과 성수1구역 등 핵심 사업지에서 연이어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기존 1900여 가구를 2500여 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재건축사업이다. 전통적인 국내 최고 부촌 아파트를 새롭게 짓는 프로젝트인 데다, 예상 사업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해 강남권 정비사업의 '끝판왕'으로 손꼽힌다. 현대건설은 50년 전인 1975년 '압구정 現代(현대)아파트'를 준공한 건설사로써 강남 최고 노른자 땅에서 위상을 50년 더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서울 성수1구역은 성수전략정비구역(1~4지구) 중 최대 규모로 계획돼 있다. 성수동1가 일원 약 16만평에 55개동 9428가구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1지구만 해도 사업비가 약 2조원에 달한다.

성수1구역은 한강 조망권은 물론 서울숲과 뚝섬한강공원을 비롯해 서울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갤러리아 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인접해 '입지·인프라·상징성' 등을 두루 갖춘 '포스트 반포'로도 불린다.

압구정2구역과 성수1구역 모두 서울 도심 한강변의 입지와 상징성, 대규모 사업비로 인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우선 압구정2구역에선 업계 최고 라이벌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대건설과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성수1구역에서는 현대건설 외에도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자이(Xi)와 아이파크(I PARK)를 앞세워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부터 성수1구역과 압구정 2·3구역을 동시에 공략하는 '쌍끌이 전략'을 가동했다. 실제로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을 신설하고, '압구정 현대' 상표 출원 등 브랜드 헤리티지 강화에 나서는 한편, 성수1구역 입찰을 위한 현장 물밑 작업도 병행 중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 중인 이한우 대표를 향한 기대감도 높다. 취임 직후인 올해 초 한남4구역 수주전 패배와 사상 첫 영업손실 등 악재를 겪었지만, 이 대표는 올해를 '수익성 정상화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31조1000억원, 매출 30조4000억원을 목표로 고수익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도시정비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체질 개선과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건설 명가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을 전직원에 주문한 바 있다.

업계에선 상반기 막바지인 지난 24일 현대건설이 서울 개포주공 6·7단지 시공권을 잡으며 수주 실적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앞서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라이벌 삼성물산에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절치부심하며 올해 5개월여간 3조원에 육박하는 정비 수주고를 쌓고 있다.

이에 6월 입찰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압구정2구역과 9월로 예상되는 성수1구역 등의 수주전에서도 탄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과 성수1구역은 입찰 일정이 적어도 석달 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보여, 현대건설 정도의 규모라면 양쪽에 모두 공을 들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대건설이 두 곳 모두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현재 삼성물산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듯한 도시정비사업 시장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정식 입찰 공고가 나오면 각 현장별로 사업성을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할 방침"이라면서도 "압구정2구역과 성수1구역 모두 현재 수주를 노리는 사업장이 맞고, 사전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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