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승찬號 계룡건설, 안전운전 강화···성장성 둔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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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찬號 계룡건설, 안전운전 강화···성장성 둔화는 과제

등록 2026.06.12 14:35

권한일

  기자

공공건축·토목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분양 매출 급감·현금성 자산 감소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대전·충청권 건설업계를 상징해온 계룡건설산업이 공격적인 확장 대신 공공사업 중심의 안정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업주 2세인 이승찬 회장이 회사의 가파른 성장보다 안정적인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보수적 경영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형 성장 둔화와 개발사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0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건축 58.5%, 토목 25.9%로 전체 매출의 84% 이상이 계약사업에서 발생했다. 반면 2025년까지 25~30%대 비중을 차지했던 분양사업은 1.98%로 급감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 변화는 계룡건설의 전통적인 안정 경영 기조와 함께 최근 공공사업 비중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주택 경기 변동성이 큰 자체 개발사업과 도급 분양사업 대신 공공 인프라와 공공주택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수주 구조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관급 건축·토목공사의 계약잔액은 각각 2조201억원, 2조1542억원에 달하는 반면 민간 건축·토목공사 계약잔액은 각각 1조5498억원, 936억원에 그친다. 최근에는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LH 등 공공기관 발주 물량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공공사업 중심 전략에 따른 부담도 나타나고 있다. 계룡건설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3466억원으로 지난해 말(5532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은 6배 가까이 늘었고 미청구공사는 2240억원에서 2904억원으로 증가했다. 재고자산 역시 7128억원에서 7623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신규 개발사업 확대나 현금성 자산 운용보다 기존 사업 집행과 운영자금 관리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실제 투자활동과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071억원 감소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입금은 514억원 늘었다. 또한 지난해 말 2098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11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분양사업의 존재감 약화다. 계룡건설의 연결 기준 분양 매출은 2024년 8013억원에서 2025년 2743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33억원에 그쳤다. 국내 건설업 특성상 분양 수익은 경기 회복기에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현재 사업 구조에서는 향후 업황 반등 국면에서도 실적 성장의 탄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벤처투자, 태양광 및 전력중개 사업 등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갑천4BL 공공지원 민간임대사업 등 대형 민관 공동 출자사업과 철도 프로젝트에는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계룡건설이 보수적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경쟁사들과 비교해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룡건설은 공공토목과 민참사업에서 1인자 역할을 해오고 있고, 특히 지방에선 매우 강한 면이 있다"면서도 "주요 건설사들이 불황에서도 주택사업 위주 조직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수익성 때문인데, 계룡건설의 공공 편중은 향후 수익 측면에서 한계점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장기 침체기에 놓이면서 회사는 리스크가 있는 자체사업보다 공공건축과 민참사업에 더욱 집중했고, 지난해 대형 분양이 완료되면서 관련 실적이 빠진 측면도 컸다"면서 "최근 미청구대금 회수가 늘었고 분양 현장도 다시 늘리는 상황이라, 관련 실적이 점진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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