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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인수, '통합'보다 '레버리지'에 방점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인수, '통합'보다 '레버리지'에 방점

등록 2025.05.19 16:01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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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경영 유지하며 브랜드 시너지 최우선D2C 채널 활용으로 해외 매출 확대 노려자산 유동화 가능성 염두한 전략적 접근 풀이

코스알엑스 'The RX 라인' 연출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코스알엑스 'The RX 라인' 연출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COSRX)를 인수한 후, 브랜드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 전략의 방향을 잡고 있다. 기존 사업의 구조를 흡수하는 대신 코스알엑스가 가진 글로벌 직판(D2C) 역량과 디지털 마케팅 경쟁력을 그룹 차원의 인프라와 연결해 활용하는 데 전략의 초점을 맞춘 행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10월 코스알엑스 최대주주 측과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4월 코스알엑스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총 인수금액은 7551억원으로,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는 아모레퍼시픽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현재까지 코스알엑스는 아모레퍼시픽의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기존 운영 체계를 유지한 채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알엑스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부문에 포함돼 있지만, 기존 경영진과 운영 체계를 유지한 채 사업을 전개 중이다. 회사 측은 인수 목적을 "기능성 화장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글로벌 성장 기반 확대"라고 설명하며, 흡수 합병보다 시너지 창출 및 극대화를 위한 선택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의 글로벌 직구(D2C) 채널과 SNS 기반 마케팅 역량에 주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미·유럽 등에서 탄탄한 소비자층을 확보한 코스알엑스의 온라인 판매 구조는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전략에 실질적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인수는 단순히 제품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수 대금 7551억원은 아모레퍼시픽 연간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규모로,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자산을 확보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향후 코스알엑스를 별도 상장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 유치, 또는 브랜드 분할 매각 등의 자본시장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스알엑스는 이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확고한 고객 기반과 채널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이 단순히 제품군 확장 차원이 아닌 자산 유동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인수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실적 안정화 이후에는 별도 IPO, 전략적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자본시장 활용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흐름도 감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75억원, 영업이익 1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62.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4730억원으로 전체의 44.3%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이는 국내 매출 비중 54.1%에 근접한 수치로,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음을 보여준다. 기존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에 더해 코스알엑스의 해외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코스알엑스와 기존 브랜드 간 정체성 충돌, D2C 채널 중복, 플랫폼 전략 정비 등 과제도 남아 있다. 브랜드 간 차별화 전략과 통합 시기 조율이 향후 수익성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중장기 운영 방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스알엑스는 기능성 화장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인수 이후에도 브랜드 고유의 운영 체계를 존중하며 협업하고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장기적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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