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로봇, AI 솔루션 등 사업 전방위 확장'AI 시대' 새 비전 제시한 최성환 사장에 주목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겸 나무엑스 EA(Executive Advisor)가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AI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 브랜드 론칭 쇼케이스에서 '웰니스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로봇부터 제약 특화 솔루션까지···AI 사업 윤곽 속속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AI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본사와 자회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면서 그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나무엑스'가 대표적이다. SK네트웍스의 AI 전략과 SK매직의 자원을 바탕으로 탄생한 웰니스(웰빙과 피트니스의 합성어) 로봇 브랜드인데, 지난달 공식 행사를 통해 출격을 알리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당 로봇은 에어 솔루션과 바이탈 사인 체크, 대화형 서비스 등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오염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 실내공기를 정밀하게 관리하고 비접촉 안면인식으로 스트레스 지수나 맥박, 산소포화도 등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도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나무엑스의 웰니스 로봇은 오염물질이 실내공간으로 퍼지기 전 신속하게 공기를 정화한다"면서 "(60평 기준 시)고정형 공기청정기 3대보다 오염도를 80% 더 낮추고, 청정 속도 역시 3배 이상 빠르다"고 자평했다.
나무엑스는 6월 사전 예약을 받은 뒤 7월 제품을 정식 출시한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기업 피닉스랩도 성과를 창출하며 본사의 전략에 힘을 보탰다. 이 회사는 작년말 모듈형 RAG(검색증강생성) 기술을 적용한 의약학 특화 생성형 AI 솔루션 '케이론'을 공개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는데, 현재 20여 제약 기업에 이를 공급하는 중이다.
아울러 피닉스랩은 기업 맞춤형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등 AI 솔루션 사업을 지속 정비하고 있으며, 나무엑스의 로봇 개발에 동참하는 등 조직 내에서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도 AI 트렌드에 올라탔다. 일례로 SK스피드메이트는 부품 플랫폼 사업에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왔으며 연내 AI 자동 견적 시스템을 사고차량 정비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ICT 리사이클 기업 민팃은 딥러닝 기반의 무인 휴대폰 검수 기술을 도입했다.
사업모델 설계하고 밸류체인 구축···경영능력 입증한 최성환
이처럼 SK네트웍스의 변화가 가시화하자 재계에서는 최성환 사업총괄사장으로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라는 비전을 꺼내든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2022년 이사회에 발을 들인 뒤 사업형 투자회사로 탈바꿈하자는 목표를 수립했다. 종합상사와 렌탈 등을 중심으로 하던 기존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미래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그런 만큼 신사업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도 최 사장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나무엑스와 피닉스랩의 EA(경영자문)를 겸직하면서 이들의 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하도록 조력하고 있다.
최 사장은 나무엑스의 쇼케이스에도 등판해 웰니스 로봇을 직접 소개했다. 당시 그는 "사람이 기술을 쫓는 관점에서 벗어나 기술이 사람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의 행보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오너가의 일원이면서도 사업모델을 직접 설계하고 밸류체인 전체를 구축하는 등 전문경영인 수준의 실무 주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사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손자이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최태원 현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는 투자사의 AI 연계 사업모델 발굴·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미래 비전을 현실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는 "AI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안정적이고 탄탄한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나무엑스, 케이론 등 구체적인 성과물을 선보여 이 시대에 맞는 'AI 민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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