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해외진출 경험' 손지훈 전 휴젤 대표 영입'리쥬란' 유럽 진출·중국 품목확대 포석 해석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497억원, 영업이익 125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4%, 36.5%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2020년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2023년 2000억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000억원대를 기록하며 매년 매출 앞자리를 바꿨다. 5년 만에 매출이 3.2배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배 늘었다.
스킨부스터 리쥬란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리쥬란은 2017년 약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2023년 약 1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증권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리쥬란은 파마리서치 매출 품목에서 의료기기에 포함되는데,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파마리서치 전체 매출에서 의료기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로 절반을 넘어섰다.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매출에서 리쥬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리쥬란 수출 매출(LS증권 추정)은 ▲1분기 103억원 ▲2분기 116억원 ▲3분기 146억원 ▲4분기 196억원(▲2022년 200억원 ▲2023년 412억원 ▲2024년 56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인도네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등 기존 주요 수출국에 태국, 호주 등 신규 국가 매출이 더해지면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손지훈 대표 영입을 통해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손지훈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손지훈 신임 대표는 휴젤 대표 시절 품목 허가를 받기 어려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정식 허가를 따낸 바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파마리서치에서도 리쥬란의 유럽·미국 진출과 중국 품목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주력 품목인 리쥬란의 해외 시장 진출은 파마리서치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연내 리쥬란의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유럽계 글로벌 사모펀드 CVC 캐피털 파트너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폴리시 컴퍼니 리미티드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20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CVC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라면서 "CVC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폭넓은 시장 경험을 적극 활용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해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말 리쥬란에 대해 유럽 연합(EU)의 강화된 의료기기 규정인 CE MDR 인증을 획득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조건을 달성하며 출시 기반을 닦았다. 회사는 현재 유럽 사업 전략을 논의 중으로, 오는 2분기에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자체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서유럽 지역으로 판매를 넓힐 예정이다. 아직 현지 공급을 맡을 파트너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역시 준비 중이지만, 임상 시험 진행이 구체화되고 시장에 진출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진출한 중국에서 품목 확대 역시 기대하고 있다.
리쥬란은 현재 중국에서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유통되고 있다. 3등급 허가가 아니라 주사침(바늘)을 사용하지 못해 아직 온전한 시술이 아니란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가장 위험성이 높은 의료기기 분류인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추가 임상시험과 공장심사 등이 필요해 허가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중국 품목 확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허가가 까다로운 곳인데, (손 대표가) 휴젤에서 결국 허가를 받아낸 경험이 있다"면서 "파마리서치가 향후 (리쥬란의) 3등급 허가를 받아내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지훈 대표 신규 선임 등 인사이동과 관련해 파마리서치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현재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추후 필요시 따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