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가 빨간 신호등 뒤로 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티몬의 자본총계는 –6386억원, 결손금은 1조2644억원에 달했다. 위메프는 각각 -2398억원, 결손금은 7560억원이었다. 결손금은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액을 말한다.
최악의 재무상태가 '티메프' 사태의 발발 원인이 됐다. 위메프는 판촉할인율 오류를 이유로 400개 안팎의 판매자에 대한 대금 지급을 일시 중단했는데 여기에 불안을 느낀 입점 판매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티몬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동안 티몬은 '판매대금 돌려막기'로 버텨왔으나 거래 규모가 큰 중대형 판매자가 이탈하자 무너지기 시작했다. 위메프가 판매를 중단한 지난 8일부터 티몬이 정산 지연을 공지한 지난 22일까지 걸린 기간은 보름에 불과한데 이 기간 거대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취약한 재무건전성 탓에 경쟁사들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1번가, 컬리 등은 최근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G마켓도 2022∼2023년 약 1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쿠팡은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으나 그동안 쌓인 적자로 기업의 단기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은 -1조4942억원에 이른다.
초저가 상품을 내세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한국 시장 진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등 이커머스 업계 간 출혈 경쟁에 상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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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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