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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제네시스에 바라는 정주영의 '도전정신'

오피니언 기자수첩

제네시스에 바라는 정주영의 '도전정신'

등록 2024.06.21 16:24

박경보

  기자

reporter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선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은 故 정주영 선대 회장 시절부터 내려온 현대차그룹의 DNA와도 같은데요. "이봐, 해보기나 했어?"라는 정주영 회장의 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은 글로벌 3위의 완성차업체로 거듭나게 한 핵심 원동력일 겁니다. 과거 가성비와 업계 최고 수준의 워런티 빼곤 볼 게 없었던 현대차‧기아는 어느새 독일‧일본 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죠.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환기를 거치면서 완성차 시장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는데요. 기아는 발 빠르게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 기술력으로 빚어낸 아이오닉5 N은 해외 각지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제네시스의 올해 1~5월 내수 판매량은 4만5690대로, 이 가운데 G80과 GV80은 각각 2만대를 돌파했습니다. 고급 차인 제네시스가 쏘나타(1만6612대)와 팰리세이드(9204대)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얘기입니다.

제네시스는 안방에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선 여전히 변방에 머물러 있습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월 5000~6000대가량 팔리고 있는데, 이는 현대차 판매량의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선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 대등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년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을 제대로 발휘해 줬으면 합니다. 판매량은 많지 않겠지만 제네시스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꾸준히 컨버터블 모델을 콘셉트카로 선보였으나 양산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한적인 수요가 부담이 됐을 테지요. 제네시스는 최근 'X 컨버터블'이라는 콘셉트카를 공개했지만 실제 출시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향후 양산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실하게 결정되진 않았습니다.

또 지난 3월 열린 미국 LA 오토쇼에서는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콘셉트카가 공개됐는데요. 제네시스는 마그마 프로그램을 통해 고성능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기존 모델의 파생형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양산 차가 나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순 있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을 겁니다.

반면 제네시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렉서스는 훨씬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인승 컨버터블 쿠페인 LC를 비롯해 대형 MPV 모델인 LM, 심지어 플래그십 요트(LY)까지 라인업에 포함돼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22년 하이브리드 하이퍼카인 'AMG 원'을 출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스포츠카인 'AMG GT'는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드림카이기도 합니다.

이젠 제네시스도 렉서스 LC, 메르세데스-벤츠 AMG GT와 같은 모델이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특히 전동화 100% 전환만을 고집하기보다 4000CC 이상의 고배기량 엔진을 품은 고성능 차가 꼭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각국의 환경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한정 판매로라도 도전적인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을 내놨으면 합니다.

전기차가 제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고성능 럭셔리 내연기관차가 가진 특유의 감성을 따라가긴 어렵습니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고배기량의 고성능 스포츠카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네시스는 대형 전기 SUV 'GV90' 출시를 계기로 또 한 번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바탕으로 제네시스가 전 세계인의 '드림카'가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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