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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對中 민간외교' 시동 건 이재용·최태원

산업 재계

'對中 민간외교' 시동 건 이재용·최태원

등록 2024.05.28 16:18

차재서

  기자

정상회담 기간 中고위인사와 연쇄 회동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기회 모색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4년5개월 만에 이뤄진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중(對中) 민간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갑작스런 관세 인상 조치로 미중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기업 입장에선 중국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균형을 맞추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6일 신라호텔에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 사업부장(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모두 배석한 가운데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오랜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해 전세기 운항을 허가하고 현지 반도체공장 생산을 이어가도록 지원한 데 감사를 표시했다.

리창 총리도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면서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함께 누리길 기대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회장도 중국 정치·경제계 고위 인사의 방한을 맞아 SK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최 회장은 전날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일본·중국 대표 경제단체에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공백을 뒤로하고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 정상회의 합의사항의 후속조치도 고민하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최 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세 나라가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에도 대한상의 차원에서 베이징을 찾아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 격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정치권 주요 인사를 만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중국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 나라의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읽힌다.

실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실적은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를 보면 그 숫자는 3월과 4월 모두 105억달러(14조2632억원)에 근접했다. 글로벌 정보통신(IT) 업황 개선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로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게 산업부 측 전언이다.

개별 기업의 사업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판매법인을 포함해 총 30곳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72조9200억원(연결기준) 중 약 15%에 해당하는 11조2149억원을 이 지역에서 거둬들였다.

SK도 마찬가지다. 대표 계열사 SK하이닉스를 예로 들면 이들도 중국 우시와 다롄, 충칭 등에 D램·파운드리·패키징 공장을 두고 있다. 또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중 중국에서 발생한 액수는 4조911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우리 핵심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기업 차원에서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흘러나온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 위기 속에 자국 기업을 우선으로 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지속되면서도 선거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을 포함한 미국의 산업·통상·환경정책이 틀어질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지난 2일 대한상의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협력처"라면서 "경제 문제를 풀 때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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