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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LG엔솔, 저점 매수 타이밍일까

증권 종목 2차전지 대점검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LG엔솔, 저점 매수 타이밍일까

등록 2024.05.20 14:31

수정 2024.05.20 14:40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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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 등 업황 부진에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LG엔솔 지난해 고점 절반 수준 하락···다만 2차전지 산업 성장 기대감 존재 향후 전기차 시장 전환 불가피···현재 저점 매수 기회라는 평가 나와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지난해 '2차전지' 열풍으로 불기둥을 뿜던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고점을 찍은 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우하향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전기차 전환에 따른 상승 기대감이 남아있고, 하반기 2차전지 상승 모멘텀(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하면서 저점 매수 타이밍 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2차전지 소재(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는 전 영업일 대비 900원(0.89%) 내린 9만9700원, 배터리 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5000원(1.31%) 내린 37만6500원, 4000원(1.43%) 내린 2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로 2차전지 산업 성장성이 부각되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종목들이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희망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6~7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해 현재 세 종목 모두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는 고점 25만8600원(2023년 7월25일)대비 61.3%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2만원(2023년7월26일) 대비 39.2%, 포스코퓨처엠은 59만8000원(2023년7월25일) 대비 53.7% 내렸다.

특히 에코프로는 지난달 주가 부양을 위해 액면분할을 진행했음에도 내려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액면분할 이후 7거래일 중 상승세를 기록한 건 단 2거래일이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 비율로 나눠 주식수를 증가 시키는 일로 거래가 활발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불과 1년 만에 2차전지 주가 주저앉은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있다. 지난해 3·4분기 전기차 대표 업체인 테슬라의 실적 부진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가 약 2년간 4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중국과 유럽 등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 전 세계 전기차 등록수는 예상보다 107만대 낮아진 1377만대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유럽의 내연기관 규제 완화, 메탈가격 하락, 전기차 판매량 둔화세 지속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은 실적 악화로 이어져 투심을 위축시켰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에코프로의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83%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손실 2719억원으로 전년 동기(937억원) 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포스코퓨처엠은 62% 증가한 439억원을 기록했으나 거래량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15만1889주를 기록했다. 고점 당시 거래량은 601만주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도 1508만주에서 115만주로 뚝 떨어졌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170만주에서 14만5740주로 거래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전방산업에서는 1차전지 산업 성장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19~2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4'에 국내 기업 54곳이 참가한다고 알려진다. 지난해에는 50곳이 참여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유럽 인터배터리 참가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속도가 더딜 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이유에서다.

유럽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탄소 배출 55%를 줄이고,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미국의 경우 2026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평균 연비를 1리터(L)당 25km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관련 투자를 늘리거나 신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헝가리 데브레젠 양극재 생산 공산을 짓기 시작했으며, 헝가리 1공장의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설비 투자(Capa)를 진행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테슬라향 4680 원통형 배터리 셀+테슬라 향 양극 전극,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생산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하반기 얼티엄셀즈 1·2공장 출하량 상승이 예정돼있고, 신제품 라인의 출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전망을 '상저하고'로 보고 있다. 하반기 북미 GM신차 7종과 테슬라 모델 출시, 현재 고전하고 있는 배터리와 양극재 기업들의 리튬·니켈 가격 상승세 등으로 4분기부터 본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한다. 이에 현재 주가를 저점 매수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2차전지 섹터 비중 확대 시기로 보는 이유는 미국 대선 노이즈 해소, GM 북미 신차 7종 출시, 테슬라 모델Y Juniper 출시(2024년 10월 유럽 출시), 46시리즈 수주 모멘텀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대중 고율 관세 부과·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최종 지침 발표로 전기차 밸류체인 수혜를 전망한다"며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부품·소재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 또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추가 관세 부과를 7월로 예고하고 있어 대부분 비중국 전기차에 채용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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