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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로슈도 주목한 'TPD'···"'오름-BMS' 같은 빅딜 기회 열려있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로슈도 주목한 'TPD'···"'오름-BMS' 같은 빅딜 기회 열려있어"

등록 2024.05.09 20:03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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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오 가사하라 사업개발 이사, 바이오코리아2024 발표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 투자 늘어···2세대 기술 관심 ↑접근 어려웠던 표적에도 분해, 암→신경계 등 타 질환 확장

"대부분의 바이오텍은 대형 제약사와 협업을 하고 싶어 한다. 오름 테라퓨틱(이하 오름) 사례가 있듯, 최적의 표적단백질 분해제(TPD) 기술이 있다면 빅파마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는 열려있다."

미키오 가사하라(Mikio Kasahara) 로슈 사업개발 이사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2024 스페셜 세션 '차세대 신약 플랫폼 개발 전략'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로슈가 맺은 글로벌 딜 사례를 보면 어떤 물질이 순풍을 탈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슈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다. 인수합병(M&A),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로슈가 최근 맺은 계약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큰 규모의 딜은 지난해 스위스 바이오텍 텔레반트홀딩스를 약 71억 달러(약 9조7000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텔레반드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RVT-3101'을 보유하고 있다.

또 리보핵산 간섭(RNAi) 기반의 고혈압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난해 미국 제약사 앨나일람과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카못 테라퓨틱스를 최대 31억 달러(약 4조원)에 인수하고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분야에 진출했다.

로슈는 신규 모달리티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있다. ADC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투자를 계속 유지할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에 회사는 올 초 중국 메디링크 테라퓨틱스가 보유한 ADC 기반 고형암 후보물질 'YL211'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사들였다.

TPD 또한 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TPD는 질병과 관련된 표적 단백질(targeted protein)을 직접 분해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세포 내 표적에 대한 특이성이 높고 단백질 발현 감소를 유도한다. TPD에도 여러 모달리티가 있는데, 아직까진 1세대인 프로탁(PROTAC)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최근 2세대 기술인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s)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분자접착제는 기존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보다 분자량이 작은 물질이다. 기존 기술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표적에 대해서도 단백질을 분해해 적용 질환을 확장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로슈는 분자접착제 분해제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오리오니스 바이오사이언스, 몬테로사 테라퓨틱스 등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미키오 이사는 "인간 게놈 상에 표현되는 2만개 이상의 단백질 중 75%는 질병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엔 '치료제를 만들 수 없는 단백질'(undruggable protein)로 여겼으나,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 어렵다고 여겨졌던 표적에 대한 약물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TPD는 전통적인 접근 방식에 비해 촉매 활동이 우수하고, 내성에 강하다는 이점이 있다. 타깃 단백질에 어느 정도 돌연변이가 나타나도 결합해 분해할 수 있다. 이에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기술 개선을 위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고, 로슈를 포함한 대형 제약사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키오 가사하라(Mikio Kasahara) 로슈 사업개발 이사는 미키오 가사하라(Mikio Kasahara) 로슈 사업개발 이사는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혁신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오름이 BMS와 체결한 계약은 굉장히 큰 딜"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유수인 기자

현재 TPD 치료제 개발은 아비나스, C4테라퓨틱스 등 해외 바이오텍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오름이 자체 개발한 TPD² 접근 방법을 적용한 차세대 TPD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BMS에 '업프론트 1억 달러'라는 빅딜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오름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ORM-6151'(현재 BMS-986497)을 총 2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 물질은 퍼스트인클래스 항 CD33 항체 기반 GSPT1 단백질 분해제로, 미국에서 임상1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오름이 보유한 TPD² 기술은 TPD를 ADC 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기술인데, 일반 세포가 아닌 특정 표적세포 내의 GSPT1만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데 특화했다.

미키오 이사는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술혁신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오름이 BMS와 체결한 계약은 굉장히 큰 딜"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며 "TPD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아직까진 대부분의 적응증이 암에 집중돼 있으나, 신경계 등 다른 질환으로 확장이 시도되고 있고 다국적 제약사들도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엔 프로탁에서 분자접착제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기 때문에 최적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빅파마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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