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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1년···새 동력 찾는 장세욱 부회장

산업 중공업·방산

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1년···새 동력 찾는 장세욱 부회장

등록 2024.05.09 17:13

수정 2024.07.08 09:53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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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 장세주·장세욱 '형제 경영' 본격화지난 3월 CVC 출범···"신사업 발굴 속도 낼 것""당사만의 비전·전략으로 시장 불황 대응 계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치고, 올해부터 대대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의 '형제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 등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지주사 지배력 강화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6월 인적 분할을 통해 ▲동국홀딩스(지주사) ▲동국제강(열연사업) ▲동국씨엠(냉연사업) 3개 회사를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6개월간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걸쳐 지난해 12월 동국홀딩스 중심 지주사 총괄 구조를 갖췄다.

지주사 체제에 따라 동국홀딩스는 그룹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집중하고 동국제강·동국씨엠은 독립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동국제강그룹은 2014년 전방산업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장세주 회장이 2015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장 회장은 당시 회사 자금 208억원을 빼돌리고 80억원가량 도박에 사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에 3년 6개월간 복역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장세주 회장의 부재로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 활동을 대신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포스코·포스코강판 등 보유 상장사 주식을 정리하고, 계열사 국제종합기계를 동양물산에 매각하는 등 과감한 경영 행보를 펼치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그리고 2022년 8월 장세주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지난해부터 장세욱 부회장과의 형제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앞서 동국제강그룹이 세 갈래로 분할되면서 두 형제가 영위하는 지주사 지배력이 높아졌는데, 일각에선 '형제 경영' 체제를 본격화함으로써 오너 일가 지배력뿐만 아니라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3월 지주사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신사업을 찾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Steel for Green' 전략을 통해 고부가·친환경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재 탄소저감형 열원 재활용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 중이고, 에너지절감형 에어컴프레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항공우주용 스테인리스(STS) 수탁 압연과 압력 보일러용 클래드 후판(Clad Plate) 개발 등 고부가 특수강 제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고용 안정성 제고를 위한 인력 관리에도 힘 쏟는 상황이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지난 3월 기존 정년 61세에서 62세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 합쳐 2500여명 대상이며,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직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에 해당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구인난이 심화되고 고숙련 인력은 줄면서 고용 안정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영향에서 결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동국제강그룹이 여러 방면으로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현재 동국제강을 비롯한 국내 철강업 살림살이는 여의찮다. 최근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철강업계 수익 회복에 제동이 걸리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 1분기 매출 927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17.4% 영업이익 33.1% 감소한 수준이다. 고금리와 더불어 건설 경기 악화, 완성차 수요 등으로 철강 전방산업 수요가 줄면서 실적에 영향에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황 악화에도 재무구조는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2분기 분할 직후 121.5%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96.5%까지 줄여 약 24% 포인트(p) 개선했다. 사업부 분할 이후 차입금 상환과 안정적 손익 유지 등 노력이 부채 축소에 기인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불확실성이 큰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철강 핵심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조정하면서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끌었다"라며 "업계 불황을 당장 바꿀 순 없겠지만, 당사가 갖고 있는 차별력 있는 제품과 비전, 전략으로 시장 변동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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