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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쿠팡발 멤버십 전쟁···신세계 80% 할인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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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발 멤버십 전쟁···신세계 80% 할인 맞불

등록 2024.04.15 15:53

수정 2024.04.16 01:57

신지훈

  기자

쿠팡 멤버십 가격 변경에 경쟁사 혜택 강화"소비자 반발···쿠팡 이탈 고객 노릴 것""상당수 장기 가입자···이탈 적을 것" 시각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유통업계에 때아닌 '구독료' 대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58% 인상한 가운데, 경쟁사들이 잇따라 멤버십 할인 행사를 연다. 신세계그룹이 대표적이다.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5월 한 달간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대폭 인하한다. 가격 인상으로 쿠팡에서 이탈할 고객을 붙잡고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은 오는 5월 한 달동안 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49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 3만원에서 83.7% 대폭 할인하는 것이다.

이는 내달 예정인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한 번도 가입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사실 상 4900원으로 2년간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통합 멤버십이다. G마켓, 옥션,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6개사 혜택을 모두 받아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이 연회비 인하에 나선 것은 경쟁사 쿠팡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쿠팡이 멤버십 연회비 인상에 나선 가운데 부담을 느낀 일부 고객이 저렴한 혜택이 있는 경쟁사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G마켓 관계자는 "초기 가입비 부담을 대폭 낮춰 더 많은 고객을 멤버십 회원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13일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는 신규 회원의 요금을 기존 490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렸다. 2021년 말 4990원으로 올린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기존 회원들도 오는 8월부터 신규 요금이 적용된다.

네이버도 구독료 경쟁에 동참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6개월 이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월 4900원씩 3개월 간 1만4700원을 아낄 수 있다.

11번가도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 달 가입비를 9900원에서 1000원 내린다. 우주패스 올에 가입한 고객은 아마존 해외직구 무제한 무료배송 및 5000원 할인 쿠폰 1매, 매월 3000 쇼핑포인트 적립, 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폰 1매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550원을 더 내면 1만450원 상당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컬리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컬리멤버스위크'를 연다. 이 기간 멤버십에 가입하면 첫 달 회비가 무료다. 컬리가 구독료 면제 혜택을 내건 것은 지난해 8월 출시 첫 달 기념 이벤트 이래 처음이다. 컬리는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 중 가장 낮은 월 회비(1900원)에 2000원 적립금을 제공한다. 무료배송 혜택과 할인 쿠폰도 준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쿠팡의 구독료 인상이 충성고객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일각에선 쿠팡의 이번 요금 인상으로 실제 이탈하는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쿠팡 회원 상당수가 장기 가입 고객인데다, 쿠팡 의존도가 워낙 높아 탈퇴 규모가 미미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 2021년 12월 유료 멤버십 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 후에도 이듬해 회원 수가 오히려 200만명이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뚜렷한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구독료 인상으로 쿠팡의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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