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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물적분할 후 첫 분기 적자 LG에너지솔루션, '유럽' 부진이 결정타

산업 에너지·화학

물적분할 후 첫 분기 적자 LG에너지솔루션, '유럽' 부진이 결정타

등록 2024.04.08 14:38

김현호

  기자

AMPC 제외하면 1분기 영업손실 316억원···분할 후 처음"폴란드 법인 가동률 크게 낮아져"···지난해 손익 83% ↓각형 없는 LG, 유럽은 사용 비중↑···4년 사이 19%→49%

LG에너지솔루션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LG에너지솔루션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잠정 실적이기는 하나 2020년 말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일이다. 미국 보조금 혜택이 없는 삼성SDI의 실적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손익은 27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영업손실 원인으로는 중국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 줄어든 자동차 전지 판가 등이 꼽힌다. 특히 유럽 법인 부진이 전체 실적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수요는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현지 법인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만 생산하는 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감소했고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23.4%, 53.5% 줄어들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금액은 1889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사실상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이는 유럽 사업이 부진한 결과로 분석됐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의 경우 주요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ASP(평균판매가) 감소 및 전방 수요둔화로 출하량이 감소해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특히 VW(폭스바겐그룹), 포드 등 유럽 지역 내 EV 수요둔화에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폴란드 브로츠와프를 선택해 지난 2016년부터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는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 사이에 위치해 고객사들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지역이다. 사측은 연간 86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까지 10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브로츠와프 법인의 수익성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이곳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당기순손실을 올리다 2021년에는 3128억원의 당기순손익을, 2022년 영업손익은 639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작년 영업손익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탓에 83.7% 하락한 1045억원에 불과했다. 또 공장 가동률은 50%로 추정되고 있어 고정비 부담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지 않은 점도 브로츠와프 법인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유럽에서 가장 많이 채택된 배터리 폼팩터(기기 형태)는 파우치형(46%), 원통형(35%), 각형(19%) 순이었다. 2023년 사용 비중은 각형 배터리가 49%를 차지했고 파우치와 원통형은 각각 35%, 16%에 그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파우치형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으나 내부 셀 문제라든지 외부에서 영향을 받기 쉽다는 한계점으로 유럽 전기차 기업들이 배터리 탑재를 주저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각형과 원통형 두 가지 유형이 쌍두마차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우치형 배터리 채택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생산을) 고민해야 한다"며 "유럽에서 각형 제품을 생산하지 않은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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