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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이노텍 노조,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자작극 벌여" vs "사실 아냐"

산업 전기·전자

[단독]LG이노텍 노조,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자작극 벌여" vs "사실 아냐"

등록 2024.02.01 15:06

수정 2024.02.02 12:30

김현호

  기자

"계약직처럼 속여"···투서에는 "대의원 근태 불량""그동안 말 한마디 없다가···노경팀 직원이 제보""사실 아냐···철저히 조사해 원칙에 따라 조치"

그래픽=박혜수 기자

LG이노텍 노사가 법정 다툼 위기에 직면했다. 회사 측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집행부 위원의 일탈을 고발하는 내용을 보내며 자작극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사건 결과는 보름 후 발표되며 노조는 이를 논의한 후 형사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회사가 현 집행부를 와해시키고 노동조합 간부를 징계하기 위해 투서(投書) 자작극을 벌였다고 전했다.

현 노동조합 집행부는 20년 넘게 활동해온 전임 위원장을 대신해 지난 2022년 7월 결성됐다. 집행부는 지난해 8월 LG이노텍이 평택 사업장 구조조정을 발표하자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예고하며 회사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사측이 직원을 계약직처럼 가장해 노동조합 간부의 근태 불량을 이유로 처벌해 달라는 자작극을 벌였다는 게 집행부 측의 주장이다.

뉴스웨이가 입수한 해당 직원의 투서 내용에는 본인을 '광학사업부에서 근무하는 현장직사원'이라고 소개하며 "노조간부 대의원 A씨가 정도 경영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투서에 따르면 A씨는 "현장 반장이 아님에도 반장처럼 행동하고 일을 잘 하지 않는다"며 "출퇴근 및 휴식시간도 자기 마음대로다, 계약직 사원에게는 시간 지키라고 하며 정작 본인은 안 지키고 있다"고 했다.

또 "공장 이동하다 하루를 다 보내는 것 같다. 업무적으로 필요해서 그런지 물어보고 싶지만 잘못 물어보면 계약 연장에 불리할까 봐 물어보지 못했다. 오전에 출근도 늦게 하고, 오후에는 4시만 되면 사라진다. 평일에 일도 하지 않으면서 왜 특근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끝으로 이 직원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LG이노텍 발전을 바라는 입장에서 이런 사람은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신분이 노출될까 봐 우편으로 제보하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퇴직 시 온라인으로도 제보하겠다"고 전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우체국을 통해 제보했는데 이를 CCTV로 확인해보니 회사 노경팀 직원이었다"며 "하지만 이 직원은 스스로 구미 사업장 계약직 사원인 거 마냥 위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간부의 근태는 일탈 행위라 보기 어렵다"며 "노조에서 이 문제를 현재 조사 중이며 조사 이후 노동조합 규약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해당 사건의 CCTV는 경북구미경찰서 수사 과정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집행부는 또 LG이노텍이 진급 시험 방법 및 절차 등을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해 노동관계조정법 지배·개입 부당노동행위임을 인정하라며 같은 날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년 동안 진급 제도를 논의해왔으나 앞선 이유로 구제신청을 내자 회사가 지난달 2일 진급 시험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투서를 보낸 직원은 그동안 노조 측에 해당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청한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자작극 공작 사건 관련자와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고 이 같은 행위에 CEO(최고경영자)는 5000여 명의 조합원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추진된 진급에 대해 모든 행위를 멈추고 노사 합의로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조합 간부의 일탈 행위를 바로 잡기 위한 익명 제보로 사실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원칙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노동위원회의 구제신청 결과는 오는 2월 16일 나올 예정"이라며 "결과에 따라 형사 고발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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