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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찬바람 부는 유료방송 업계, 통신3사 반등 전략은?

IT 통신

찬바람 부는 유료방송 업계, 통신3사 반등 전략은?

등록 2023.12.21 07:05

강준혁

  기자

이동통신사 IPTV 매출 정체 흐름···OTT에 밀린 탓가입자 감소세···상반기, 조사 이래 첫 10만명 미달 "기로에 놓인 업계···개선 위해선 차별점 마련해야"

IPTV 업계가 OTT 서비스의 약진 이후 저조한 성적을 이어오는 가운데, 이 부문 매출로 성장세를 그려오던 통신사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사진=박혜수 기자IPTV 업계가 OTT 서비스의 약진 이후 저조한 성적을 이어오는 가운데, 이 부문 매출로 성장세를 그려오던 통신사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사진=박혜수 기자

오랜 기간 통신사들의 매출을 견인해 왔던 유료방송 사업이 점차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OTT 서비스의 가파른 성장세에 밀린 영향이 컸다. 이에 통신사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 IP(인터넷)TV 가입자 성장세의 정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1위 사업자인 KT IPTV 가입자는 943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고,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방송(CATV)을 포함해 951만5000명, LG유플러스는 543만1916명으로 같은 기간 각각 0.5%,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통신사들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IPTV, CATV 등 유료방송을 포함한 통신사 미디어 부문 매출도 정체 흐름을 나타냈다. 3분기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매출이 전년도 수준에 그치면서 전체 미디어 매출이 3902억원으로 1.4%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미디어 매출은 늘었지만 성장세는 각각 3.9%, 1.2%에 그쳤다.

과학기술정보기술부가 발표한 '2023년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4만7495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만9000명 늘었다.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정부가 이 지표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IPTV 시장 활황기로 꼽히는 2019년~2020년 당시 반기에만 무려 5~6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왔던 것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IPTV 사업이 이토록 저조한 기록을 나타낸 원인으로는 OTT 서비스의 약진이 꼽힌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7733억원으로 전년(6317억원) 대비 22.4%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국내 통신업계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거대 공룡 넷플릭스에 대항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니치 콘텐츠를 담아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콘텐츠소싱기획팀을 따로 운영하는 등 콘텐츠 선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7일에는 일본 대표 콘텐츠 전문기업 'WOWOW(와우와우)'와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일본 콘텐츠를 끌어와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가 U+tv를 통해 제공할 오리지널 콘텐츠는 ▲'픽서 시리즈' ▲'살인분석반 시리즈' 전편 ▲'샤일록의 아이들' ▲'하늘을 나는 타이어' 등 250여편이다. 내년 일본에서 방영할 WOWOW의 최신작도 국내 시청자들을 위해 동시방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타개책으로 AI를 꺼내 들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서울시 중구 소재 회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B tv의 비전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날 발표한 신규 서비스 중에는 'AI 쇼핑'이 포함됐는데, 이를 통해 B tv 이용자들은 콘텐츠 출연진이 입은 옷과 액세서리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해 구매까지 가능해진다. 출연진의 착장을 찾기 위해 이용자가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되는 셈이다.

KT도 지난 10월 발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기반으로 개선에 나선다. 우선, 믿음을 통해 IPTV 매개체가 되는 기가지니의 음성 인식률과 답변 정확도가 높이겠다는 목표인데, 업계에서는 IPTV의 초개인화(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개별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를 위해서는 분명한 명령 입력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터라, 믿음의 존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시장이 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유료방송 업계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상황"이라며 "통신사들이 일부 OTT와 제휴하고 콘텐츠를 외부에서 끌어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차별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강점을 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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