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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불투명한데···김칫국 마신 우리금융

금융 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불투명한데···김칫국 마신 우리금융

등록 2023.10.30 17:14

수정 2023.10.31 08:01

차재서

  기자

우리금융의 갑작스런 인수 선언에 업계 의구심↑금융위·상상인 행정소송 시 매각 장기화 불가피 "금융당국, 분쟁 차단하려 상상인 압박" 해석도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우리금융그룹의 갑작스런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인수 선언을 놓고 시장에서 의구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당 저축은행의 매각이 공식화하지 않았음에도 우리금융 측이 먼저 인수를 자처한 탓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에서 대주주 관련 매각 명령을 내린 저축은행에 대해 합병이 가능하다는 개선 명령이 나와 그룹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상상인 측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매각을 명령한 바 있다. 지난 5월 유준원 상상인 대표와 두 저축은행이 금융위를 상대로 낸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데 따른 행보다.

금융위는 2019년 유 대표와 각 저축은행에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미준수 등 혐의로 중징계를 부과했고 대법원 판결 이후인 8월30일 이들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상상인 측이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매각을 강제하기에 이르렀다. 상상인은 각 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6개월 내 그 중 90% 이상을 처분해야 한다.

이 가운데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은행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던 우리금융이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측이 다소 앞서 나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상상인이 당국의 매각명령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저축은행을 사들이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이는 상상인이 '행정소송 카드'를 쥐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최종 판단이 관건이지만, 업계에선 이 회사가 소송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저축은행 계열사를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상상인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면 내년 2월 8일 전에 매각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일단 소송의 명분은 충분하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통상 금융위는 매년 9월 말까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고 12월 정례회의 안건으로 올려 의사결정을 하는데, 이번엔 8월 말 적격성 충족 명령이 나왔고 이행 기간도 열흘 정도로 지나치게 짧았기 때문이다.

상상인이 소송으로 가닥을 잡으면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 작업은 장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다. 법정 분쟁이 완전히 끝나는 데만 2년 이상 걸릴 뿐 아니라,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받아야 해서다. 그런 만큼 우리금융이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해도 이들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기까지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금융이 성급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우리금융을 통해 우회적으로 상상인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마저 흘러나온다. 인수자가 있다는 시그널을 보냄으로써 소송 자체를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현재 M&A 시장에서 매물로 떠오른 곳 중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우리금융의 인수 선언은 분쟁을 차단하려는 정부와 비은행을 키우려는 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상상인이 소송을 택한다면 매각은 크게 지연될 것"이라며 "이 경우 우리금융도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상상인 측은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상상인 관계자는 "소송 제기와 처분명령 이행 등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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