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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운 오리가 백조로···LG그룹, 미래車 보물 찾았다

산업 전기·전자

미운 오리가 백조로···LG그룹, 미래車 보물 찾았다

등록 2023.10.30 14:15

김현호

  기자

LG전자·디플·이노텍, 3분기 전장 사업 가시적 성과VS부문, 역대 최대 실적···수주 잔고 100조원 예고"전장으로 흑자 맛본다"···LGD 내년, 이노텍은 올해

미운 오리가 백조로···LG그룹, 미래車 보물 찾았다 기사의 사진

LG전자를 끝으로 LG그룹 전자 계열사가 3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LG전자는 호실적을 보였다. 다만 세 회사는 자동차 전자장비 관련 사업을 뜻하는 전장 사업에서 모두 가시적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LG의 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7일 LG전자는 3분기 매출 20조7094억원, 영업이익은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넘어 B2B(기업간거래)로의 사업 확대 등 2030 미래비전 발표에서 제안한 3대 성장 동력으로 견조한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전장(VS)사업본부는 2조5035억원의 매출과 13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전장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매출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멕시코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기지를 본격 가동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2013년 출범한 LG전자 전장 부문은 투자 대비 성과가 없어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2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루고 같은 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까지 달성하며 사업 고도화 끝에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또 별도로 회계상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한 2015년 매출 비중은 3.2%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2.5%까지 치솟았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 인포테인먼트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군 믹스 확대와 함께 LG마그나의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이 향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말 기준 수주 잔고 100조원을 목표로 두고 있는 가운데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 가동 본격화로 매출액 증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미운 오리가 백조로···LG그룹, 미래車 보물 찾았다 기사의 사진

LG디스플레이는 6621억원의 영업손실을 올리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IT, TV 시장의 침체에도 흑자 전환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성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으로 손익을 개선하고 있다"며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를 위한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4분기는 흑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2019년부터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양산한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를 캐딜락, 현대차 등 9곳으로 확대하고 유기발광층을 2개로 쌓아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인 탠덤 OLED를 양산하는 등 오토(Auto)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오토 사업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기환 오토 마케팅 상무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오토 사업) 매출은 5년간 10% 중반 수준, 2025년까지 수주 잔고는 30%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효과도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차량용 수주 잔고 증가와 함께 실적 성장에 따른 2024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899.1% 오른 1834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성수기 탓에 세자릿수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 이상 감소했다. 사측은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인한 IT 수요 약세를 꼽았다. 또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향 부품 공급 확대 시기가 4분기로 조정된 영향도 받았다.

하지만 전장 사업이 다시 흑자로 전환된 점은 고무적이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은 올해 1분기에 47억원의 이익을 낸 이후 2분기에는 7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 실적 발표 당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차량용 통신 모듈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3분기는 50~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상 사업이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장부품사업은 LG그룹 전장 계열사로의 공급물량 확대로 사업을 시작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적은 2022년 영업적자에서 올해는 69억원, 2024년에는 4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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