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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퓨처넷 기업가치 띄워라"···지분 확대하는 현대홈쇼핑

유통·바이오 채널

"퓨처넷 기업가치 띄워라"···지분 확대하는 현대홈쇼핑

등록 2023.10.17 17:19

수정 2023.10.18 08:37

김민지

  기자

유동성 풍부하고 부채비율 낮은데···PBR은 0.47배"주식시장서 저평가···우량 계열사 주가 부양 차원"지주사 규정 위반 해소에 적합 '회사 합병' 시나리오도

"퓨처넷 기업가치 띄워라"···지분 확대하는 현대홈쇼핑 기사의 사진

현대홈쇼핑이 올해 들어 계열사인 현대퓨처넷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회사 측은 우량 계열사인 현대퓨처넷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후 현대홈쇼핑과의 합병을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달 세 차례에 걸쳐 현대퓨처넷 주식 106만9685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대퓨처넷 지분은 5049만4900주(45.82%)까지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들어 벌써 58번째로 현대퓨처넷 주식을 매수하며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4327만9730주(39.27%) 수준이었던 지분은 현재 721만5170주(6.55%)나 확대됐다.

현대홈쇼핑이 현대퓨처넷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한 건 2월부터다. 이때 현대홈쇼핑은 총 10차례에 걸쳐 76만64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후 3월 9차례, 4월 4차례, 5월 8차례, 5월 6차례 주식 쇼핑을 했고 8월과 9월에는 각각 10차례와 6차례 현대퓨처넷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현대퓨처넷은 현대백화점그룹 정보통신기술(ICT)전문 계열사다. 1992년 설립돼 디지털 사이니지·기업 메시징·실감콘텐츠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로는 화장품 소재·건강기능식품·바이오의료소재·천연물 원료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바이오랜드를 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현대퓨처넷 주식을 계속해서 매수하는 이유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현대퓨처넷은 2020년 11월 방송·통신사업부문을 분할해 현대HCN을 설립했는데, 이듬해 9월 현대HCN 지분 전량을 KT스카이라이프에 매각하며 4911억원을 손에 쥐었다.

현대퓨처넷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연결 총자산이 9142억원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9억원이고 이를 포함한 유동자산은 3725억원이다. 유동비율(유동자산의 유동부채에 대한 비율)은 647.1%로 재무 유동성이 풍부하고 부채비율은 7.7%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현대퓨처넷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 수준이다. PBR는 주가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비교한 지표다. PBR 1배는 기업의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동일하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퓨처넷의 시가총액은 3500억원 수준인데, 장부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대홈쇼핑의 현대퓨처넷 지분 확대가 합병을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지분율을 최대한 늘린 다음 100% 자회사로 만들고 상장폐지 후 합병하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대홈쇼핑과 현대퓨처넷의 합병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주사 규정 위반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적합한 시나리오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 소유가 제한돼 요건을 충족하는 지분을 처분하거나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손자회사이자 현대퓨처넷의 자회사인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35%를 전량 매각하거나 65%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를 위해선 최대 주주가 지분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현대홈쇼핑·현대쇼핑·현대백화점·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현대퓨처넷 지분율은 74.37%다.

현대퓨처넷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일단은 장내 매수를 통해 최대한 지분을 늘리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든다. 공개매수를 통해 남은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있으나, 일단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지분을 늘려나가는 게 낫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대퓨처넷 주식 매수는 현대퓨처넷이 주식시장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해 우량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부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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