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한달간 가격 하단 지지하며 외인 매도 받아내 변화한 투심, 레미콘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투자 여부에 '촉각'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대비 같은달 27일 쌍용C&E 주가 하락 폭은 0.18%에 그친데 반해 지난 5일 주가는 지난달 27일 대비 5.91% 급락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기관의 순매도 전환이다. 9월 한달 간 개인 외국인 각각 100억원, 170억원 넘게 팔아 치우는 가운데 기관은 27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그 중 연기금의 매수 규모가 179억원으로 가장 컸다. 기관은 지난 8월 14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순매수를 지속했으나 지난 4일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특별한 호재가 없었던 중에 기관 순매수가 이어졌던 점이 눈에 띈다. 9월 동안 시멘트 가격 인상과 레미콘 매각 관련 협상이 이뤄졌지만 매수를 이끌어 낼만한 요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시멘트 가격 인상과 레미콘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쌍용C&E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쌍용레미콘 보유 지분 전량과 쌍용레미콘에 임대한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하면서 4400억원대 현금을 확보했다. 레미콘 부문을 정리하면서 3분기 쌍용C&E 매출은 외형적으로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급증했다.
또 인상된 시멘트 가격이 반영되면서 4분기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10월부터 출하되는 시멘트 가격은 톤당 11만2000원으로 기존보다 6.9% 인상된다. 건설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부정적 영향이지만 지난 3년간 4번 이뤄진 가격 인상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자재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산재한 상태다. 시멘트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은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톤당 150달러까지 내려오는 등 안정되는 추세다. 하지만 두번째로 큰 부분인 산업용 전기세가 많이 올랐고 에너지 가격 정상화 계획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탄소배출권을 전량 매각할 계획인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KAU23 기준 1만40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미콘 매각 이후 그 대금으로 어떤 투자를 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환경 부분 투자 적극적으로 하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라며 "폐자원은 태워서 유연탄을 대체하면 원가 절감 효과가 있는데, 순환자원처리시설을 이미 갖춘 쌍용C&E가 과도기에 있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원가 면에서 수익성이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C&E는 2021년 폐기물 처리 전문 계열사인 그린에코솔루션을 자회사로 설립한 후 폐자원을 중간처리하는 손자회사들을 두고 있다. 현재는 시설 투자 비용으로 인해 적자 상태지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폐자원 처리 관련 업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레미콘 매각 대금은 일부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며, 당장 업황이 어려운 환경부문에는 투자할 것으로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폐자원을 필요로 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졌고 폐자원 처리 수수료의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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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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