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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거거익선' 입증된 TV···삼성·LG전자,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

산업 전기·전자

'거거익선' 입증된 TV···삼성·LG전자,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

등록 2023.09.13 14:14

수정 2023.09.13 16:05

김현호

  기자

77인치 이상 OLED TV 점유율 껑충···8.4%→15.1%55·65인치 비중은 줄어···"거거익선 트렌드 자리 잡아"3m 넘는 마이크로 LED까지···삼성·LG, 초대형 전쟁

대형 화면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확대되면서 TV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55인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75인치 초대형 제품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55·65인치 OLED TV를 시작으로 83인치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이유다.

글로벌 OLED TV를 이끄는 LG전자를 삼성전자가 따라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선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다. 초고가인 탓에 소비자 문턱을 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3m가 넘는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 것이다. 대형화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모양새다.

'거거익선' 입증된 TV···삼성·LG전자,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 기사의 사진

13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OLED TV 중 77인치 이상 비중은 2021년 8.4%에서 올해 15.1%로 예측됐다. 반면 같은 기간 55인치 비중은 43.5%에서 36.9%로 감소하고 65인치는 0.6%포인트 오른 33.4%로 전망됐다. 또 77인치 이상 시장 규모는 3억8500만달러에서 5억1100만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55인치는 7억8200만달러에서 5억9800만달러로, 65인치는 약 10억달러에서 9억3600만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OLED TV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65인치이지만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기준 75인치 이상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9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질과 기술이 낮고 시청 거리에 제약이 있어 집 안에 들여놓을 수 있는 TV 크기에 한계가 있었으나 OLED와 같은 프리미엄 TV까지 넘어오면서 이같은 제약이 줄어들어 더 큰 크기의 TV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게임 등 TV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늘다 보니 몰입감 있는 시청각 경험을 찾아 거거익선 트렌드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한 LG전자는 작년에 세계 최대 크기인 97인까지 선보였다. 현재 LG전자는 가장 작은 42인치부터 가장 큰 97인치까지 25종에 이르는 OLED TV 풀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도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LG전자와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QD(퀀텀닷)-OLED 패널을 활용해 북미에 55·65인치 OLED TV를 처음 출시했다. 이후 초대형 시장에 참전하며 77인치를 선보인 데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W(화이트)-OLED 패널로 77·83인치까지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한 상태다. QD-OLED는 청색 소자를, W-OLED는 백색 소자를 활용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거거익선' 트렌드는 1억원을 호가하는 마이크로 LED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상업용 마이크로 LED TV '더 월'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용 110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89인치를 출시했고 앞으로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76·101·114인치까지 확대해 소비자의 초프리미엄 TV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118형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사진=LG전자 제공118형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IFA(국제가전박람회) 2022에서 처음 136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118인치 제품까지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상업용 공간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초대형 화면으로 프리미엄 홈 시네마를 즐기고 싶은 고객을 타깃으로 해 상업 및 가정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마이크로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픽셀(화소)로 활용한 디스플레이다. OLED와 같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가 없어 얇은 화면을 구현하고 명암비가 뛰어나 선명한 색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LED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패널 크기나 형태에 있어 제약이 없고 OLED보다 대화면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마이크로 LED는 높은 가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각종 웨어러블 기기까지 더해져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1400만달러에 그쳤던 마이크로 LED 시장 규모는 올해 2700만달러로, 2026년에는 3억4100만달러, 2027년에는 5억8000만달러까지 연평균 13.6%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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