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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우후죽순 스팩 합병 상장···깜깜이 기업가치에 '부실기업 양산 우려'

증권 증권일반

우후죽순 스팩 합병 상장···깜깜이 기업가치에 '부실기업 양산 우려'

등록 2023.09.07 14:32

안윤해

  기자

올해 스팩 합병상장 11곳···세니젠·이브로드캐스팅 예심 청구스팩 합병상장, 객관적 절차 없어···몸값 고평가·부실기업 우려상장사 9곳, 상반기 '적자기업'···8곳은 합병 당시 기준가 하회

우후죽순 스팩 합병 상장···깜깜이 기업가치에 '부실기업 양산 우려' 기사의 사진

기업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해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무분별한 합병 상장에 따른 부실기업 양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팩 합병상장 조건은 직상장과 달리 비교적 단순해 명확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은 라이콤·화인써키트·메쎄이상·라온텍·엑스게이트·코스텍시스·셀바이오휴먼텍·벨로크·슈어소프트테크·팸텍·크라우드웍스 등 총 11곳이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스팩합병 상장은 까다로운 기업공개(IPO) 절차를 우회해 상대적으로 빠르고 쉽게 증시에 데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부족하거나 인지도가 낮은 소규모 기업들이 대체로 선호한다.

현재 율촌, 우듬지팜 등은 거래소의 심사승인을 완료하고 오는 9~11월 사이 합병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세니젠, 이브로드캐스팅(삼프로TV)등도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고 심사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기업가치와 무분별한 합병 상장에 따라 부실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상장은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증권신고서 제출→수요예측·공모청약 등 객관적인 절차를 거치며, 이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의 분석과 평가 및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로 기업가치가 결정된다.

반면 스팩 상장은 이사회 결의 후, 비교군 없이 주관사·발행사가 협의한 가격으로 결정돼 몸값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적당히 시장 참여자들이 반대하지 않을 수준의 기업가치만 내놓는다면 직상장보다 유리한 기업가치를 받아낼 수 있다.

최근 스팩 합병상장을 결정한 삼프로TV는 몸값 고평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삼프로TV는 지난 7월 거래소에 NH스팩25호와 합병 상장 예비심사를 접수했다.

삼프로TV의 지난해 매출은 166억, 영업이익은 7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6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 수준으로 작년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촌회계법인은 삼프로TV의 기업가치를 약 2450억원, 주당 3만4623원으로 산정해 고평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삼프로TV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33만명이지만, 월 3만4900원의 유료회원은 3000명 수준에 불과해 아직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우후죽순 스팩 합병 상장···깜깜이 기업가치에 '부실기업 양산 우려' 기사의 사진

이외에도 탄탄한 사업모델 없이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에 데뷔한 기업 대부분은 상장 이후에도 불안정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스팩 합병상장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은 과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 기준 라이콤(-50억원), 라온텍(-50억원), 엑스게이트(-44억원), 코스텍시스(-114억원), 셀바이오휴먼텍(-13억원), 슈어소프트테크(-58억원), 벨로크(-45억원), 팸텍(-71억원), 크라우드웍스(-134억원) 등 9곳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도 적자가 이어졌했다.

성적이 부진한 만큼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장 기업 11곳 중 8곳은 합병 기준가 및 상장 당시 전일 종가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화인써키트, 메쎄이상, 엑스게이트, 코스텍시스, 셀바이오휴먼텍, 슈어소프트테크, 벨로크, 팸텍 등 8곳으로 과반 이상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가를 상회하는 곳은 라이콤, 라온텍, 크라우드웍스 단 세 곳이다.

아울러 스팩 합병 상장은 거래소를 통해 합병과 관련된 내용이 공시되기 전까지 정확한 정보가 부재해 합병 기대감에 따른 주가 급등락도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부실기업 양산에 대한 증권사들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다. 발기인(증권사)는 3년 안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찾아 스팩과 합병해야하지만, 합병기한 안에 대상을 찾지 못하는 경우에는 부실기업과 합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합병 실패에 따른 상장폐지보다 부실기업과의 합병 상장이 투자손실 완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스팩의 합병상장과 관련한 체계를 꼬집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당부한 바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대표발기인)는 낮은 투자단가, 자문업무 수행, 합병 실패 시 손실 등으로 일반투자자의 이익에 반하는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팩 투자 및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이 반드시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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