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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상 비공개, 하마평도 잠잠"···KB금융 회장 '외부 후보'에 쏠리는 눈

금융 은행

"신상 비공개, 하마평도 잠잠"···KB금융 회장 '외부 후보'에 쏠리는 눈

등록 2023.08.10 06:00

정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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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외부 인사 2人' 도전장 내밀었지만예상되는 인물 없어 업계 내 관심↑KB금융 내부선 '낙하산 인사' 경계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8일 내·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된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8일 내·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된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좁혀졌다. 그룹 핵심 경영인 4명과 외부 인사 2명이 나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그러나 외부 후보의 경우 신상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이렇다 할 하마평도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회의에서 내·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된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세부적으로 ▲박정림 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지주 부회장 ▲이동철 지주 부회장 ▲허인 지주 부회장 등 KB금융 출신 4명에 외부 인사 2명이 각각 경쟁에 합류했다.

앞선 예고대로 그룹 밖에서 어떤 인물이 도전장을 내밀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KB금융 회추위가 외부 인사와 관련해선 본인 의중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3명의 2차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29일엔 모든 후보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국면에 대해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앞선다. KB금융의 '회장 레이스'가 본궤도에 올랐음에도 외부 후보가 누구인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타 금융그룹의 CEO 인선 과정에서 특정 인사로 일찌감치 조명이 쏟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하마평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금융회사 CEO와 금융협회장을 지낸 몇몇 인물이 회장직을 희망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일흔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등으로 인해 지금은 잠잠해졌다.

이렇다보니 KB금융 안팎에서도 내부 후보군의 면면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조직에 대한 이해도나 역량, 전문성 측면에서 과연 이들 네 사람을 넘어설 만한 외부 인사가 있겠냐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여기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일각이 시선이다. 금융회사 CEO보다 공천으로 관심이 쏠린 탓인지 경제계나 관가에서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비춰져서다. 인력풀이 두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정부로서는 내놓을 만한 카드가 많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KB금융은 견고한 경영승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년의 시간을 들여 후보군을 관리·육성하면서 능력까지 검증하는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외부인으로서는 좀처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21년말 인사에서 은행·보험·카드 등 각기 다른 계열사를 이끌던 허인·이동철·양종희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뒤 그룹 핵심 사업 영역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도록 했다. 계열사별 시너지를 확대하면서 후계자까지 육성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허인 부회장은 ▲글로벌부문 ▲보험부문을, 양종희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 ▲WM·연금부문 ▲SME부문을, 이동철 부회장은 ▲디지털부문 ▲IT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금융그룹 회장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보험사 등 다양한 성격의 회사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모든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 금융당국도 회장 후보군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계열사에서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 부회장은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이미 능력까지 검증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평가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외부 인사보다 지주 부회장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KB금융 내부 분위기도 심상찮다. '낙하산 인사'의 발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KB금융 노동조합도 전날 성명서를 통해 "초대부터 직전 회장까지 줄곧 외부 인물이 최고경영자로 활동했다"면서 "전문성 부족으로 업무 파악부터 시간이 허비됐고, 금융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본인의 치적 쌓기나 정권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정책이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 전문성을 갖추고, 직원이 흘린 피땀을 존중할 줄 아는 인물이 그룹 회장을 맡아야 한다"면서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면 당장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추위는 29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갖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9월 8일 심층 평가와 투표로 최종 1인을 확정 짓는다. 선정된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과 9월 12일 회추위·이사회 추천, 11월 20일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회장으로서 정식 행보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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