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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빅파마와 R&D 협력···'데이터 완전성·유기적 협력' 필수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빅파마와 R&D 협력···'데이터 완전성·유기적 협력' 필수

등록 2023.08.09 07:36

유수인

  기자

보건산업진흥원·MSD 리서치데이 개최

최인영 한미약품 상무는 최인영 한미약품 상무는 "규모가 작은 한국 기업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이 데이터의 완전성과 관련한 부분이다.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R&D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선 데이터의 완전성 확보와 지속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미국 MSD는 제약산업 R&D 생태계 조성 및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리서치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코지 야시로 MSD 아시아태평양 BD&L(사업 개발 및 라이센싱) 한국·일본 지역 총괄은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특장점으로 '속도'를 꼽았으나, 데이터 확보에 있어선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에셋(신약후보물질)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피드백에 대응하고 업데이트하는 측면에서 매우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간혹 너무 빠를 때가 있다. 임상1상에 들어가기 전 독성 검토에서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기존 데이터에서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코지 야시로 총괄은 협력할 때 임상 단계는 중요하지 않으나 초기에 오면 여러 피드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단계든지 협력은 할 수 있다. 히트(초기후보물질)나 리드(선도후보물질) 단계에서는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울 수는 있으나, 타겟에 따라 흥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며 "파트너십에 관심이 있다면 임상 초기 단계에 오라고 한다. 바로 긍정적인 답변을 줄 순 없지만 몇 가지 제안을 줄 수 있고, 그런 것들이 고쳐지면 다시 미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D와 라이선싱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한미약품 또한 데이터의 완전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얀센이 2019년 반환한 비만‧당뇨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의 타깃 적응증을 비알콜성지방간염(NASH)로 변경해 2020년 미국 MSD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상무는 "특히 규모가 작은 한국 기업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이 데이터의 완전성과 관련한 부분이다.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며 "또 우리 물질이 파트너사에서 어떤 포지션에 놓여있는지 명확하게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떤 회사에서는 해당 물질이 필요할 수 있고, 어떤 회사는 아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이전 한 후보물질이 반환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어떤 파트너사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언스에 기반한 에셋이다. 그렇지 않은 물질들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했다.

또 최 상무는 "협업 관계를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협업이라는 것은 계약 맺기 전에만 진행하는 게 아니라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며 "일부 기업들은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이후 필요한 정기적 미팅만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해당 물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원개발자"라고 강조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각 기업의 강점들을 콜라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사진=유수인 기자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각 기업의 강점들을 콜라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각 기업의 강점들을 협업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 사장은 "여러 플랫폼, 여러 모달리티, 모든 분야에서 뛰어날 순 없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기업 등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영역과 콜라보해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계별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임상 1상을 한 뒤 기술이전을 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고,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탐색부터 공동으로 연구를 같이하면서 계속해서 협력하는 방법도 있다"며 "VC(벤처캐피탈)과 한국제약사, 글로벌제약사가 참여하는 PFC(프로젝트집중회사) 모델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많은 바이오벤처와 VC들이 이런 모델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선스 인 또는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약물은 내부 개발보다 임상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경영컨설팅기업인 맥킨지 발표 자료를 정리해 발간한 이슈브리핑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 외부 파트너십 추진동향'을 보면, 2020년 R&D 투자가 가장 큰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파이프라인에 있는 약물의 45% 이상이 외부에서 확보됐고, 2016년~2020년 임상1상에서 외부 파트너십(라이선스 인 또는 공동연구)을 통해 개발된 약물은 내부 개발 약물보다 출시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미라, 키트루다, 옵디보 등 최근 매출이 가장 큰 블록버스터 의약품들 또한 약물 출시 회사가 외부에서 조달한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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