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제품 집중 투자···최대 1400만톤(t) 생산 목표탄소중립 위해 조직도 개편···친환경 기능 확대 주력철강업, 탄소 다(多)배출 업종···"제품 개발·투자 필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습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국내 철강업계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저탄소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유엔(UN) 사무총장이 "끓는 지구가 도래했다"고 언급한 만큼, 철강업계도 서둘러 저탄소 제품을 생산해 친환경 시장서 압도적인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span class="middle-title">"생산, 또 생산"···친환경 제품 확보에 사활거는 K-철강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친환경 제품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은 대규모 재원을 투입해 전 세계 기조인 탄소중립에 발맞추고, 저탄소 제품을 최대 1400만톤(t)까지 확대해 친환경 생태계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업체별로는 포스코가 '3저(低)' 전략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저탄소 원료 HBI(Hot Briquetted Iron) 사용 확대 ▲저탄소 제품 1000만톤 공급 체계 완성 ▲저원가 생산체제 구축 등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환원)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으로, 이를 원료로 사용하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75%가량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성장 산업 제품을 집중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친환경 산업용 소재인 '프리미엄 플러스' 제품과 구동모터 코아용 핵심소재 'Hyper No' 등을 자사 친환경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플러스는 고수익 친환경 산업용 핵심 부품 소재로, 포스코는 단일 제품 1400만톤 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Hyper NO 역시 현재 건설 중인 광양 공장 외에 국내·북미 등에 공장을 추가로 신설해 전기강판 100만톤을 생산해 질과 양을 한 번에 잡겠다는 포부다.
김학동 포스코그룹 부회장도 "철강산업이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배출 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앞으로 다양한 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업(業)의 진화를 이끌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span class="middle-title">"탄소중립 위해 조직도 개편"···2050 넷제로 '성큼'
현대제철은 '하이큐브(Hy3, Hy-Cube) 고도화에 뛰어들었다. 높은 품질의 저탄소 고급 강재를 생산, 오는 2030년까지 신(新) 전기로 기반의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전기로 1.0GPa급 저탄소 판재인 '프로토타입(Prototype)'도 개발, 저탄소 제품 시장에 도전장도 내밀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지난해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 탄소중립TF팀을 탄소중립추진실로 확대했고,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수소기술연구팀 ▲수소환원기술개발팀 ▲하이큐브기술개발팀을 신설했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제품 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제철은 오랜 기간 전기로를 운영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전기로를 통해 자동차 강판을 생산·공급한 바 있다"며 "여느 철강사보다 제품 저탄소화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동국제강그룹도 저탄소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기존 석탄계 탄소원료 대신 탄소 저감이 가능한 신열원재 기초 연구를 추진, 이를 활용한 전기로 기술을 개발해 탄소 배출량 감축에 나섰다.
이와함께 동국제강그룹은 'Steel for Green' 전략을 앞세워 탄소 배출 저감 전기로의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섰다. 공정시간 단축과 에너지 효율 향상, 탄재 사용 저감 등을 위해서다. 이 외에도 동국제강그룹은 ▲탄소배출 저감 전기로 기술 완성 ▲친환경 배가스 처리 기술 개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앞장세운다는 방침이다.
철강업이 대표적인 탄소 다(多)배출 업종인만큼, 저탄소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은 단순 기업의 이슈가 아닌 사회 전체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철강사들이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꾸준히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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