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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강남대로 한복판에 GM의 역사가···'더 하우스 오브 지엠'

산업 자동차 르포

강남대로 한복판에 GM의 역사가···'더 하우스 오브 지엠'

등록 2023.06.08 16:46

수정 2023.06.08 16:53

김다정

  기자

첫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쉐보레·캐딜락·GMC 브랜 한자리에시그니처 모델 전시···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가치하반기 전기차 캐딜락 리릭 출시···EV 커뮤니케이션 허브 역할

GM 첫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더 하우스 오브 지엠' 사진=GM 제공GM 첫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더 하우스 오브 지엠' 사진=GM 제공

제너럴모터스(GM)가 다시 뛴다. 잘 키운 신차 하나로 지난 10년 넘게 이어진 한국 시장 철수설을 단번에 제압한 GM은 이제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현재 GM 한국사업장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쉐보레, 캐딜락, GMC를 국내 론칭한 상태다. 올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독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GM 한국사업장 출범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The House of GM)'이 있다.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인근 지상 2층 규모로 마련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본격적인 통합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알렸다.

기자가 직접 방문해 본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고객이 차량을 보고 구매하는 단순한 판매·전시 공간을 넘어 잠재적인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한국GM의 의도가 곳곳에 묻어있었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공간 자체가 브랜드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구성된 만큼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라는 GM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쉐보레, 캐딜락, GMC 등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면서도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경험이라는 통합 브랜드 전략이 이곳에서 재정의된다.

정정윤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서 쉐보레, 캐딜락 그리고 GMC의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여러 방면에서 선보이며 고객들과 소통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과거에서 더 나은 미래를 찾다"···진정성 있는 '변화'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112년의 긴 시간 동안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겨온 GM의 헤리티지(Heritage, 유산)에 현대적 트렌드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강남대로 한복판에 위치한 흰 건물에 보기 드문 아치형 창문은 1800년대 후반 GM의 출발점이 된 팩토리 원(Factory One)을 모티브로 한다.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정한 아메리칸 브랜드로서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GM의 포부는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첫발을 들여놓는 순간 와닿는다. 입장과 동시에 시선을 빼앗는 알록달록 화려한 '아트카'는 GM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그 자체를 대변하는 듯하다.

서우탁 작가와 협업한 쉐보레 임팔라 아트카. 사진=김다정 기자서우탁 작가와 협업한 쉐보레 임팔라 아트카. 사진=김다정 기자

길 가는 사람의 시선도 단숨에 사로잡을 정도로 독특한 이 차는 자동차 커스텀 디자이너이자 루이스 스틸 커스텀(Lewis Steel Custom)의 대표 서우탁 작가의 손에서 재탄생한 '쉐보레 임팔라 올드카'다.

1962년 생산된 올드카에 미국 특유의 자동차 커스텀 문화를 접목해 트렌디한 아메리칸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렸다. 내부에 놓인 나이키 아기 신발 하나까지 미국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서우탁 작가가 만든 아트 콜라보 작품으로 이달 말까지 전시된다.

그 옆으로는 쉐보레의 가장 핫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놓여 있다. 이번 달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피스타치오 카키색으로 전시돼 사뭇 새로운 느낌을 낸다. 아직 출시 전인 색이다 보니 실제로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을뿐더러 반응도 좋다는 후문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피스타치오 카키 색상. 사진=김다정 기자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피스타치오 카키 색상. 사진=김다정 기자

또 1층 한쪽에서는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컨티뉴(Continew)'와 함께 자동차 에어백을 재활용해 파우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업사이클링 DIY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재활용과 재창조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1일 4회, 각 6팀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 후 체험할 수 있다.

1층이 개방감을 통해 누구나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면 프리미엄 라인이 전시된 2층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전하도록 구상한 것이 특징이다.

GM의 발자취가 담긴 계단을 올라오면 GMC의 픽업트럭 모델 시에라와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가 전시되어 있다. 현재 시에라는 전국에 11개 전시장에만 전시돼 있으며, 온라인 판매만 진행하고 있는 시에라를 구매하기 전 직접 타볼 수 있는 곳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이 유일하다.

특히 익스클루시브하게 꾸며진 2층에서는 마스터들이 현장에서 즉시 고객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동시에 차량 구매까지 돕는다. 스페셜 고객 라운지는 평범한 바(Bar)처럼 꾸며졌지만 차량에 대해 설명하자 벽 뒤에 감춰진 모니터가 나오면서 상담과 계약까지 한 번에 도움을 준다.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GM은 수입 브랜드지만, 미국 브랜드로서 트렌디하기보다는 올드한 느낌이 분명 있었다"며 "트렌디한 미국 브랜드로써 정체성을 유지하되 트렌디함을 잃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진화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고객들도 진심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 2층 스페셜 고객 라운지. 사진=김다정 기자더 하우스 오브 지엠 2층 스페셜 고객 라운지. 사진=김다정 기자

얼티엄 플랫폼 EV 소통의 핵심···하반기 '캐딜락 리릭' 출시
GM은 국내 첫 통합 GM 브랜드 스페이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통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 기반의 브랜드 통합 EV 커뮤니케이션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GM은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 10종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최초의 모델인 캐딜락 리릭(LYRIQ)이 오는 하반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리릭은 GM의 전동화 전략을 선도해 나가는 상징적인 모델이자 GM 얼티엄 플랫폼의 국내 시장 진출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GM은 캐딜락 리릭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전기차를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모델로 채울 예정이다.

얼티엄이 GM 산하 글로벌 브랜드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만큼 향후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쉐보레, 캐딜락, GMC를 아우르는 GM의 통합 전기차 커뮤니케이션의 허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홍보부문 전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가운데 GM은 전기차 관련 투자에서 진심인 회사"라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GM의 이미지를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도 접근할 수 있도록 브랜드별 서로 다른 포지셔닝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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