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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유서 파동에 놀란 카카오, 인권 경영 전담조직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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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파동에 놀란 카카오, 인권 경영 전담조직 신설

등록 2023.06.01 13:55

수정 2023.06.01 13:58

임재덕

  기자

작년 '인권과기술윤리팀' 신설···'인권경영테이블'도 도입2021년 인권 문제 폭로, 카카오 '인권영향평가' 후 개선책인권 침해 제보 채널도 개선···오프라인에서도 접수 받기로

카카오가 임직원의 '인권 리스크'를 체계적이고 상시적으로 관리하고자, 지난해 인권 경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2021년 논란이 된 '유서 파동' 후 노동 관행 및 크루(임직원) 인권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전사적인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가 임직원의 '인권 리스크'를 체계적이고 상시적으로 관리하고자, 지난해 인권 경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그래픽 = 박혜수 기자카카오가 임직원의 '인권 리스크'를 체계적이고 상시적으로 관리하고자, 지난해 인권 경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그래픽 = 박혜수 기자

1일 카카오 ESG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인권 경영 전담조직 '인권과기술윤리팀' 가동을 시작했다. 이 팀은 국내외 인권 경영 관련 동향과 가이드라인을 분석, 카카오 공동체가 이행할 수 있는 인권 중심 경영활동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인권 경영 체계 구축과 실제적인 이행을 위해 관리 책임자급 조직장이 참여하는 '인권경영테이블'도 도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ESG 경영 일환으로 올해 1월 첫 회의 후 매달 진행한다"면서 "인권과기술윤리팀과 유기적으로 협력, 인권 경영과 관련한 조직장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인권 현안에 대한 예방적 업무 및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1년 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직원의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아래 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인사평가인 '상향평가'가 있는데, 이 내용이 해당 상사에게 전달돼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는 게 골자다.

그간 카카오는 취업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 1위로 꼽히던 터라 이 글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카카오는 당시 "인사평가제도 개선 과정에서 직원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줘서 반영한 것"이라며 "평가 제도와 관련해 사내 의견을 수렴한 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반영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곧 실태 파악에 나섰다. 전체 크루와 운영 자회사, 파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노동 관행 및 크루 인권에 대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한 것. 그 결과 ▲인권경영 체계에 대한 사내 인식 미비 ▲긴급상황 발생에 따른 업무 시간 외 근로에 대한 애로사항 ▲직장 내 괴롭힘 방지와 관련한 부정적 경험 개선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가 인권 경영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크루 고충처리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카카오가 인권 경영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크루 고충처리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의 인권 경영 전담 조직 신설도 이 조사가 배경이 됐다. 더 나아가 도출된 인권 리스크 완화 및 인권 경영 내재화를 위해 제보 채널도 개선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고충 처리 채널인 '텔미카카오'에 인권 침해 항목을 신설하고, 1대1 고충 상담 채널을 별도 개설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인권 침해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더불어 '카카오 크루 인권영향평가 보고서'를 발간, 크루들에게 인권 경영 추진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

내부 규정에 따른 징계 심의 시에는 상임윤리위원회를 개최해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다. 상임윤리위원회 위원장은 CEO 또는 CEO 지명에 의해 권한과 자격을 위임받은 자가 선정되며, 그 구성원은 직책 여부, 성별, 연령을 고려해 균형 있게 구성된다. 카카오는 "운영하는 서비스와 사업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적 요소를 사전 예방하며, 인권 침해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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