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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이스피싱 막자"···은행권, 예방 조치도 각양각색

금융 은행

"보이스피싱 막자"···은행권, 예방 조치도 각양각색

등록 2023.05.23 16:40

정단비

  기자

전담 인력·시스템 구축 등 방안 마련금융 취약계층 대상 피해 예방 교육도피해 금액 줄었지만 신종사기 등 여전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은행들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범죄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꾸리거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보이스피싱 제로화를 위해 올해 2월부터 평일 야간 및 주말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전담 인력 6명을 채용했다. 보이스피싱 전담 인력들은 제1금융권 경력 30년 이상의 지점장급 퇴직직원들로 구성됐다.

기업은행은 보이스피싱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 2021년 12월 AI기반 보이스피싱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해당 시스템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탐지·분석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에게 유선안내를 하는 등 고객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AI 이상행동탐지 ATM'에 보이스피싱 탐지·예방 시스템을 추가 업그레이드 했다. 'AI 이상행동탐지 ATM'은 은행권 최초로 고객행동분석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거래 유형을 학습하고 관련 데이터들을 분석해 고객이 선글라스·모자를 착용하고 있거나 통화하면서 출금·이체를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일 경우 이를 탐지해 고객에게 주의 문구를 안내하고 본인인증 등 추가 절차를 요구하는 기기다.

이번 추가 업그레이드에서는 '안티-피싱 스마트 3.0' 플랫폼을 연결했다. '안티-피싱 스마트 3.0' 플랫폼은 AI 딥러닝, 시나리오 모델링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보이스피싱 의심 정보를 추출하고 범죄 패턴 발견 시 고객거래 채널을 광범위하게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고를 예방한다.

'AI 이상행동탐지 ATM'이 고객 거래 중 이상행동으로 인한 위험거래 패턴을 탐지한 경우 1차로 주의문구 안내, 본인인증 등을 이행하고 이와 동시에 '안티-피싱 스마트 3.0' 플랫폼에서는 대면·비대면을 포함한 모든 거래 채널을 면밀히 모니터링 한다. AI를 통해 보이스피싱 관련 정황이 확인되는 경우 모니터링 담당 직원이 추가적으로 내용을 확인·검증하고 신속하게 거래제한 등 조치를 취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사고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데이터 딥러닝을 도입해 범죄 패턴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안티-피싱 스마트 3.0'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AI가 딥러닝을 통해 고객의 금융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 시스템이다. 얼마전에는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해 보이스피싱 탐지율을 34.3% 향상시켰다.

KB국민은행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은행권 최초로 문자 메시지에 은행 로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 기반 문자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보이스피싱 사전 예방을 위해 모바일앱 '하나원큐'에 보이스피싱 앱 탐지 기능을 탑재했다. 고객이 하나원큐 앱에 로그인을 하면 보이스피싱 앱 설치 여부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통해 자동 탐지하고 보이스피싱 앱이 발견되면 거래가 자동 정지된다. 이를 통해 즉시 송금이나 창구 현금 인출을 차단하고 고객에게 피해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정보 유출 및 자녀사칭 메신저피싱 예방을 위해 고객이 휴대폰으로 미접속지역에서 접속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의 다양하고 축적된 본인확인 데이터를 활용해 즉시 자동정지 함으로써 하나원큐 앱을 이용한 자금 출금이나 오픈뱅킹 피해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피해금액은 지난 2019년 이후 크게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특히 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금액은 1111억원으로 전년 수준이지만 비중은 금융권 전체의 76.6%로 전년 대비 12.4%p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오픈뱅킹, 간편송금 등을 활용한 신종 사기 피해들도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들도 이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자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시스템이나 앱 고도화 외에도 보이스피싱 예방 광고나 직원 교육을 비롯해 시니어, 사회초년생 등 금융취약계층들을 위한 피해예방교육들을 병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범죄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은행들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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