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성장 거듭하는 이지스운용,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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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거듭하는 이지스운용,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골머리'

등록 2023.05.22 15:49

수정 2023.05.22 17:31

안윤해

  기자

이지스운용 1분기 영업이익 240억 전년 대비 88% 급증금감원 "위법행위, 검사 후 사실 확인에 따라 조치할 것"

자산운용업계 1분기 영업이익 현황.자산운용업계 1분기 영업이익 현황.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삼성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을 바짝 추격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나, 최근 조갑주 전 대표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잡음이 생기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들어 이지스운용은 자산운용업계 대부분이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실적이 둔화된 것과 달리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127억6000만원) 동기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역시 71억9000만원에서 158억9000만원으로 121% 급증했다.

반면 운용업계 선두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10%, 7.5% 줄어든 348억원 2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운용의 영업이익은 이지스운용과 얼마 차이 나지 않아 선두자리가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이지스운용은 운용 펀드 수와 설정 규모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운용 펀드 수는 378개로 지난해 361개에서 17개 늘었고, 설전 잔액은 22조4375억원으로 4000억원가량 불어났다.

다만 회사는 불어나는 몸집과는 별개로 오너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은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의 설립과 함께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지스운용은 조 단장 위주로 지배구조를 재편한 바 있다.

이지스운용의 2대, 3대주주인 GFI와 가이아 제1호는 지분 각각 9.9%, 9.19%를 보유 중이다. 앞서 조 단장은 개인 보유 지분(1.99%)과 지에프인베스트먼트(GFI), 가이아 제1호를 통해 이지스운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논란이 일자 지난 1분기 GFI에 대한 지분을 처분했다. 조 단장 일가 역시 GFI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조 단장 일가 → GFI → 가이아 제1호→이지스운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사실상 일단락됐다.

다만 앞서 조 단장은 가족 일가는 지분 처분하기 전 GFI를 이용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하는 각종 개발 사업에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GFI는 관계사인 부동산 시행사 아이알디브이(IRDV)를 통해 개발사업에서 이익을 봤고, 이에 따라 일감을 몰아주고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GFI는 개발사업으로 아이알디브이로부터 배당이나 이익을 받은 적이 전혀 없고, 신뢰할 수 있는 디벨로퍼를 육성하고자 투자했으나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올 1분기에 모든 지분관계를 절연했다"고 소명했다.

그럼에도 금감원은 조갑주 단장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회사의 지분 매입 자금을 마련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점검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 단장의 일감 몰아주기 및 사익편취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 달 만에 다시 검사에 나섰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금감원 제재를 받아왔다. 회사는 지난 2021년 8월 임직원의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라 금감원으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았으며, 이어 작년 3월과 10월에도 각각 재무제표지연 제출, 해외직접투자 신고의무 위반 등으로 주의 및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올해도 제재 받을 경우 3년 연속 금감원 제재를 받는 불명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작년부터 대주주 신용공여, 임직원의 사익편취 등 비슷한 사례가 많이 이슈화됐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은 근거법상 자본시장법에 해당하므로 금감원도 이에 근거해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검사를 통해 사실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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