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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5년 내 TSMC 따라잡겠다"···경계현 사장이 자신한 이유

산업 전기·전자

"5년 내 TSMC 따라잡겠다"···경계현 사장이 자신한 이유

등록 2023.05.12 14:45

수정 2023.05.12 16:58

김현호

  기자

삼성전자·TSMC,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 확대3나노 세계 최초 양산에도···고객 확보 실패"앞설 수 있어"···미세 공정으로 5년 내 승부

"5년 내 TSMC 따라잡겠다"···경계현 사장이 자신한 이유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또다시 뒷걸음질 쳤다.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3㎚(나노미터·1나노=10억 분의 1m) 도입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은 최근 TSMC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미세공정 비중이 확대되면 삼성전자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본다.

매크로(거시경제) 악재에 반도체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5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포인트 감소한 13%로 조사됐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TSMC는 GPU(그래픽저장장치) 등을 비롯한 고사양 반도체와 차량용 반도체 등 레거시(범용) 생산 비중이 높다 보니 점유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로선 아직 3나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점유율을 끌어올릴 만큼 고객사 확대가 미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가 작년 6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반 3나노 칩 양산을 시작했어도 의미 있는 성과가 없었다는 걸 뜻한다. 반도체는 회로의 선폭이 좁을수록 고사앙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데 3나노 칩은 현재 업계 최선단 반도체다. 하지만 점유율이 벌어진 점을 고려하면 GAA 도입에도 삼성전자의 고객사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세공정 기술력을 끌어올려도 유의미한 결과가 없었던 가운데 경계현 사장은 최근 파운드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주 카이스트에서 '삼성 반도체의 꿈과 행복: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냉정하게 기술력이 TSMC에 뒤처져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TSMC가 2나노 공정에 들어오면 5년 안에 TSMC를 앞설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양사가 2나노 칩 시장에서 맞붙게 되는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경 사장의 주장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030년 안에 TSMC를 따라잡게 된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약속한 시점과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나노 시장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지 못했어도 첨단 공정이 확대될수록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성철 위원은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미세공정 비중은 미미하나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첨단 산업이 확대될수록 최첨단 반도체 수요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나노, 2나노 등 미세공정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이후 고객사를 끌어모으게 되면 삼성전자에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년 내 TSMC 따라잡겠다"···경계현 사장이 자신한 이유 기사의 사진

미세공정 비중은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공정 중 7나노 비중은 16.2%, 5나노는 16.8%로 예상된다. 3나노는 8.0%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는데 2024년이면 17.1%, 2026년은 24.4%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7나노 비중은 14.7%에서 13.6%로 감소하고 5나노는 16.2%에서 16.8%로 소폭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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