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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 현대차 이어 영업익 2위 등극···"하반기도 가격경쟁 안 한다"(종합)

산업 자동차

기아, 현대차 이어 영업익 2위 등극···"하반기도 가격경쟁 안 한다"(종합)

등록 2023.04.26 16:14

수정 2023.04.26 16:45

박경보

  기자

또 사상 최대실적···12%대 영업이익률 '업계 최고 수준'고수익차 중심 판매량 증가에 우호적 환율효과 덕 봤다낮은 인센티브 유지···美 IRA 시행엔 "리스 판매로 충분"

기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한 2조87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그래픽=기아 제공기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한 2조87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그래픽=기아 제공

기아가 올해 1분기 현대차에 이어 상장사 기준 영업이익 2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판매량이 급증하고 제값 받기에 환율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2%대까지 치솟았다. 기아는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EV9 등 고수익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 76만8251대, 매출액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량이 12.0% 증가한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9.1%, 78.9%씩 급증했다.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기아는 현대차에 이은 영업이익 2위(국내 상장사 기준)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기록한 영업이익(6000억원)의 10배를 넘는 수치다.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기아는 영업이익률을 업계 최고 수준인 12.1%까지 끌어올렸다.

기아의 이 같은 호실적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대당 판매가격(ASP) 개선, 우호적인 환율이 밑바탕이 됐다. 재료비 등 각종 비용이 늘었지만 전기차와 SUV 등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특히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1276원)이 전년 대비 5.9% 상승하면서 기아의 영업이익을 더욱 끌어올렸다.

기아는 단순한 제값 받기가 아닌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적극 도입하는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기아에 따르면 북미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던 스포티지의 저가 트림은 올해 1분기 10% 수준까지 내려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완화되고 판매믹스 개선과 제값받기가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원화 강세 전환과 인센티브 상승은 올해부터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분기엔 오히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이어 "재료비의 경우 지난해 평균보다는 올랐지만 지난해 말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하반기엔 부감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인센티브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대비 거의 같거나 낮은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아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제값받기'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 부사장은 "개선된 상품성과 브랜드력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으로 전환되더라도 인센티브 관리를 경쟁력 있게 가져갈 예정이며, 올해 예상했던 연간 판매계획을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단기적인 처방으로 플릿(상업용 차량) 비중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전기차 판매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고, 현지 전기차 공장 건설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7% 증가한 25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 라인업의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원가 경쟁력 개선 노력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우위를 지키는 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현지 공장이 완공되는 약 1년간의 시간동안 보조금 수혜가 가능한 리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이것도 안 되면 고객 인센티브를 일시적으로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리스와 플릿으로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라며 "플릿 채널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늘리지 않아도 플릿 업체들이 차량을 가져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 역시 실질적인 수혜는 기아가 받게 된다"며 "단기적으로 플릿과 리스 물량을 확대하는 게 손익을 저해할 요인은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신공장 완공을 앞당겨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퍼런스콜에 함께 참석한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도 "기아는 1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리스 비중을 9%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IRA 세부지침이 확정된 4월 이후부터는 25% 이상 가져가고 있다"며 "지난 3월1000대 미만이었던 EV6의 미국 판매량은 이달부터 1500~2000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아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에도 가이던스 상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아직 1분기 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실적이 사업계획을 초과했다고 해서 기존 가이던스를 수정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기아는 그간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매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 상무는 "올해 말 출시되는 EV5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에서 매년 1종씩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국공장의 전기차 생산 비중을 25% 이상 가져가려고 하고 있고, 가동률이 낮았던 멕시코 공장의 경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 되는대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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