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서 후보물질 전임상 결과 대거 발표 동아ST·브릿지바이오·한미 등 IND 계획 공개
2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지난 14~19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에 참가해 다양한 모달리티로 개발 중인 항암제 후보물질들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암연구학회는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며, 전 세계 120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암 관련 지식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연례 학술대회다.
<span class="middle-title">후보물질 종양억제 확인한 동아ST·브릿지바이오, 상반기 IND 신청
행사에 참가한 동아에스티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DA-4505'의 전임상 시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DA-4505는 AhR(아릴탄화수소수용체) 길항제다. AhR은 면역계를 조절하는 인자로,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가 공격받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임상에서 DA-4505는 AhR을 저해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에서 억제된 면역반응을 복구시켰다. 또 수지상세포, T세포 등 자극성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암세포가 면역을 억제하는 기능을 감소시켰다.
아울러 글로벌제약사가 개발 중인 AhR 길항제와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종양 억제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했다. DA-4505와 글로벌제약사의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를 통해서도 증대된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부문 총괄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AhR 길항제 개발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며 "DA-4505의 전임상에서 AhR 저해기능, 면역활성화, 면역억제 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올해 2분기 DA-4505의 임상1상 진입을 위해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공개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자체 발굴 1호 후보물질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돌연변이 사례에 대응 가능한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동물실험 결과, BBT-207은 C797S를 포함한 다양한 내성 돌연변이에 대해 ▲항종양 효력 ▲뇌전이 억제 ▲뇌전이 동물 모델에서의 생존율 개선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
현재 회사는 'BT-207'의 임상 1/2상 진입을 위한 지난달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ND를 제출한 상태다. 상반기 중 국내에서도 IND 신청을 완료해 올해 안에 환자 대상 임상에 빠르게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2'의 전임상 포스터를 발표하고 마우스 모델에서 확인된 우수한 종양억제 효과와 영장류(NHP)모델에서의 안전성 결과를 공개했다.
'ABL102'는 ROR1과 4-1BB를 동시에 타겟하는 이중항체로, 4-1BB의 응집현상이 ROR1의 발현에 의존해 활성화 되도록 설계됐다.
ROR1은 목표 암세포가 존재하는 미세종양환경에서만 선택적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4-1BB가 정상 세포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에 단독항체로 사용할 경우 독성을 보이는 4-1BB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이전에 침입했던 항원을 기억해 재발을 방지하는 4-1BB의 고유 기능인 기억 T 세포(Memory T Cell)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마우스 모델에서 ABL102는 완전 관해(CR)를 통해 우수한 종양억제 효과를 보였다. 3개월 후 마우스에 기존에 노출했던 종양을 다시 투입한 실험에서는 장기적으로도 종양이 억제되면서 4-1BB의 기억 T 세포 기능 활성화가 증명됐다.
NHP 모델에서는 실험모델의 사망, 몸무게, 혈액, 간독성, 임상학적 화학반응과 병리까지 종합적인 안전성 평가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100mg/kg까지의 고용량 투여에서도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해 ABL102가 ROR1 양성을 보이는 암환자의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span class="middle-title">한미약품, 'BH3120'·'HM16390'·'mRNA 기반 항암백신' 효과 확인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연구에서 안전성과 항암효과가 확인돼 이달 FDA에 IND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할 수 있는 한미약품의 독자 개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PD-L1'과 '4-1BB' 각각에 대한 결합력을 다르게 디자인한 IgG형태의 이중항체다.
연구 결과, 'BH3120' 단독으로 우수한 항암효과와 용량 의존성을 나타냈고, PD-1 저해항체와 병용 시 암조직이 모두 사라지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PD-L1이 과발현된 암조직에서는 4-1BB 활성화에 의한 면역반응이 발현되는데 반해, PD-L1 발현량이 낮은 정상 조직에서는 면역활성 신호가 거의 관찰되지 않아 암조직과 정상조직 사이에서 면역활성의 뚜렷한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주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러한 특성은 BH3120 단독뿐만 아니라 PD-1항체 병용 시에도 동일하게 관찰돼 4-1BB 활성화 항체 분야에서 계열 내 독성으로 인식되던 간독성 및 기타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차세대 인터루킨-2(IL-2) 면역항암제(HM16390)의 항종양 효능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HM16390'은 IL-2 수용체들 간의 결합력을 최적화해 강력한 항종양 효능은 물론 안전성까지 개선한 후보물질이다. 항암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제형으로 현재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독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연구 결과, HM16390은 면역원성이 높은 암종뿐만 아니라 낮은 암종까지 광범위한 범위의 종양미세환경을 나타내는 동물 모델들에서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함께 치료 효능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면역원성이 낮은 '차가운 종양(cold tumor)'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HM16390'의 종양미세환경 조절 기전 연구결과에서는 면역원성이 낮아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반응률이 떨어지는 흑색종 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종양침윤림프구의 증가와 함께 조절 T세포 감소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면역관문억제제인 PD-1 항체와의 병용을 통해 항종양 시너지 효과까지 확인했고,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 파트너로서 HM16390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또 한미약품은 mRNA 기반 항암 백신의 면역 반응을 통한 치료 가능성을 발표하며 새로운 모달리티를 선보였다. 연구결과, mRNA 기반 항암 백신 후보물질은 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의 성장 억제에 우수한 효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종양에서 세포독성 T세포의 침투가 유의성 있게 증가한 반면, 면역 반응 억제 T세포는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mRNA 기반 기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시해 면역 반응에 의한 항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전임상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업체 중 최초로 'PDX모델' 활용해 후보물질인 'CJRB-101'의 항암 유효성과 작용기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PDX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지닌 쥐에 실제 암 환자의 조직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실제 환자 반응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동물 모델로 알려져 있다.
'CJRB-101'은 CJ바이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파이프라인으로, 올해 초 FDA에서 신약후보물질 임상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전임상에서 CJ바이오는 'CJRB-101'이 암 조직 성장을 억제하는 'M1 대식세포' 반응을 활성화시키고 암 조직 성장을 촉진하는 'M2 대식세포'는 M1이 되도록 유도해 면역활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CJRB-101'이 M1 대식세포를 활성화함에 따라 종양을 직접적으로 없애는 '세포독성 T 림프구(CD8+ T세포)'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우수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면역치료제개발을 위해서는 대식세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대식세포 변환이라는 CJRB-101의 항암 작용기전이 향후 신규 항암 면역치료제 개발의 중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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