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성장' 비결엔 중소상공인 상생 있었다

쿠팡이 지난해 최대실적을 내면서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의 매출액 신장 사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쿠팡은 자사 협업 중소상공인들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의 성장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이에 쿠팡은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3자 물류(3PL)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도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성장률인 26%보다 높고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보다 높은 수치다.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쿠팡 자체브랜드(PB) 자회사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책임진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지는 구조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 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소 제조사의 약 80% 이상은 서울 외 제주·충청·경상·전라도 등 지역에 있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탐사', '줌 베이직' PB 세탁세제 제조사 에이치비글로벌은 지난해 창립 20년 만에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치비글로벌 매출의 45%는 쿠팡에서 발생한다.

'곰곰 새우·낙지볶음밥' 등을 만드는 전북 김제의 제조사 한 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해인 2019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7배나 늘었다.

'착한상점'에 참여한 중소상공인의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약 40% 성장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이는 동기간 전국 소상공인 매출성장률인 11.9%에 비해 약 3배 높은 수치다. 쿠팡 전체 매출성장률인 26%보다도 높다.

착한상점은 지난해 8월 쿠팡 내 별도의 상위 페이지로 오픈한 상설 기획관이다. 온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쿠팡은 착한상점을 통해 총 18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고 농축수산인들과 스타트업, 여성기업, 사회적 기업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쿠팡 전체 판매자 중 약 70%는 연 매출 30억원 미만의 소상공인들이다. 최근 쿠팡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데에는 함께 협업한 중소상공인의 성장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해 연 매출 26조5917억원(205억8261만 달러·연 환율 1291.95)를 올리며 전년(21조646억원) 대비 26% 늘어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달러 기준 매출도 12% 증가해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 1133억원(8340만 달러·분기 환율 1359.26)을 기록해 2분기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1447억원(1억1201만 달러) 적자를 냈지만, 이는 2021년(1조7097억원) 대비 무려 92% 줄어든 수치다.

쿠팡은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하는 데 나섰다. 최근에는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중소상공인들이 상품 입고만 하면 보관부터 배송·반품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Rocket Growth)를 도입했다.

기존 마켓플레이스 입점 중소상공인들은 창고를 별도로 임차해 상품을 보관하고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을 포장해서 별도 계약한 배송업체를 통해 배송해야 했다. 보관, 포장, 배송 비용을 각각 지출해야 하고 배송도 배송업체 사정에 따라 2일 이상 걸려 교환이나 반품 요청이 오면 직접 고객을 응대하고 처리해야 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모든 과정을 쿠팡을 진행해주기 때문에 건당 물류·배송비만 지급하면 된다.

로켓그로스 상품은 가격경쟁력 등에 따라 로켓배송 등 배지를 받아서 고객들이 배지 상품만 따로 검색할 수 있다. 또 골드박스, 타임세일 등 기존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들에게 제공됐던 각종 프로모션 혜택도 제공된다.

이는 쿠팡에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3PL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입점 판매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 측은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 물류 인프라 기반의 유통 구조 단순화와 가성비 묶음 제품 확대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 중소 제조사와 '윈윈'하며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를 낳고 있다"며 "중소 제조사들이 만드는 제품들은 고물가 시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