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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6조 청사진' 밝혔지만···'소통' 아쉬운 DB하이텍

오피니언 기자수첩

'6조 청사진' 밝혔지만···'소통' 아쉬운 DB하이텍

등록 2023.03.28 10:14

이지숙

  기자

reporter
DB하이텍이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팹리스 사업부 물적분할을 두고 소액주주들과 표 대결을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 9월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대로 팹리스 사업부의 분사를 포기했으나 6개월 만에 다시 물적분할 결단을 내렸다.

사측은 물적분할 검토를 중단한 이후 재추진한 배경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 부여 등을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갖춰졌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의 매수예정가격인 4만6480원도 주주들과의 협의 없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DB하이텍은 신설법인을 향후 5년간 상장하지 않고 향후 팹리스를 '제2의 미디어텍'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 또한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다급해진 DB하이텍은 지난주 다시 한번 성장전략을 밝히며 주주 설득에 나섰다. 파운드리와 팹리스의 동반성장을 통해 향후 파운드리 4조, 팹리스 2조 등 총 6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액주주 측은 "시총 6조원을 만드는 것과 분할은 상관이 없다"면서 "자회사를 키우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처음 비주력사업이므로 물적분할을 해도 된다고 주장했던 것과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작년 말 기준 DB하이텍의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가 17.85%, 국민연금이 7.94%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77.03%다. 결국 물적분할의 결정적인 키는 국민연금이 될 것으로 보이며 소액주주 측은 국민연금을 포함해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DB하이텍은 두 차례에 걸쳐 물적분할 필요성을 밝혔으나 주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상태다. 소액주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문적분할 반대투표와 전자위임을 완료했다는 인증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DB하이텍의 계속된 설득에도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대하는 이유는 물적분할을 재추진하며 주주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DB하이텍은 주주총회를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개미'로 불리는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진 요즘 기업들이 주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은 과거 대비 무척 중요해졌다. 더군다나 물적분할, 인적분할 이슈는 주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주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지주사 설립을 위한 인적분할을 안건으로 상정했다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반대에 부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주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은 DB하이텍의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 상장사의 의무는 아니나 DB하이텍은 지금까지 컨퍼런스콜도 개최하지 않고 있다. 27일 종가기준 DB하이텍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115위다.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지 못한 DB하이텍은 팹리스 물적분할 후 기업가치 6조원의 성장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까. 29일 주주총회에서 DB하이텍이 마지막으로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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