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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금융, 노조추천 사외이사 이번에도 무산

금융 은행

KB금융, 노조추천 사외이사 이번에도 무산

등록 2023.03.24 13:05

정단비

  기자

김성용·여정성·조화준 등 사외이사 신규선임노조서 추천한 사외이사는 통과 못해'낙하산' 방지 관련 노조 제안건도 부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주주총회 중계 캡처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주주총회 중계 캡처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도가 이번에도 무산됐다. 그간에도 KB금융 노조는 수차례 도전했지만 번번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바 있다.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고자 추진했던 정관 변경의 건도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

KB금융지주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 3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고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3명의 기존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사외이사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도 없지 않지만 K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경영진이나 외부로부터 독립해 기업가치를 위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절차를 계속 정비해왔다"며 "어느 한 사람도 독자적인 영향을 행사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이 제안했던 제9호(임경종 사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찬성률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6.39%, 출석 주식 수 대비 7.77%로 보통 결의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9일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PT KOEXIM MANDIRI FINANCE)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 및 위임장을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KB금융 노조에서는 임 후보가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 등 해외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아온 만큼 KB금융의 해외사업 부문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추천했다.

다만 이번에도 부결되면서 KB금융 노조의 6번째 사외이사 추천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나섰지만 후보 자진철회, 부결 등으로 매번 주총을 넘지는 못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민연금도 앞서 KB금융 노조 제안 안건들에 대해 반대한 바 있다. ISS는 "노조는 해외사업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노조의 주장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 역시 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은 노조 추천 임원이 전체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대표를 던졌다.

윤 회장은 노조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지적한 해외사업 부실과 관련해 "부코핀의 경우 코로나19를 예상 못해 부실이 확대된 측면도 있지만 임직원들이 정상화를 위해 노력중"이라며 "작년 주총에서도 언급했듯 정상화하는 데 5년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좋은 투자가 되기를 바라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노조를 향한 쓴소리도 냈다. 윤 회장은 "최근 몇년간 (노조 사외이사 후보 추천) 같은 결의를 해오고 있다"며 "주주가치와 기업가지 증진을 위해 제안을 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찬성률을 보면 한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위한 제안을 했는지, 혹시 개인이나 조직 논리에 매몰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KB국민은행 노조의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했는데, 노사관계가 좀더 건설적이고 생산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 노조가 제안한 제8호 안건인 '최근 5년 이내에 청와대, 행정부, 사법부, 국회, 정당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을 합산하여 1년 이상인 자는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대표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안건도 부결됐다. KB금융 노조는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 등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이를 제안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노조 측의 제안에 대해 심적으로 공감하지만 정관변경을 한다고 관치 금융이 사라질지,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오히려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나머지 안건들인 ▲2022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5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퇴직금규정 제정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이 근무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윤 회장은 이에 "콜센터는 일선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KB의 협력업체로 이미지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근로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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