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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600여명 모인 삼성 주총···한종희 "본질에 집중하겠다"(종합)

산업 전기·전자

600여명 모인 삼성 주총···한종희 "본질에 집중하겠다"(종합)

등록 2023.03.15 11:41

수정 2023.03.15 11:42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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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안건 90% 넘는 찬성률로 무난히 통과주주들, 반도체·OLED 등 사업 전략 관심↑한종희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검토 안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항상 '본질에의 집중'이라는 평범한 진리였다"면서 "올 한해도 삼성의 기술로 고객이 보다 풍요로운 일상을 즐기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5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된다. 특히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선임이 논의됐으며 모든 안건은 95% 이상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무난히 통과됐다.

◇전년 대비 한적한 주총장···현장 참석자 1600명→600여명 '뚝'

한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요 성과와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올해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끊임없는 혁신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실적 개선과 미래기회 선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높고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존 사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IoT, 로봇, 메타버스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규 영역에서 탄탄한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주주총회는 지난해 대비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의 경우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논란 등으로 1600여명의 주주가 주총장을 찾았으나 올해의 경우 600여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주주총회를 찾은 한 주주는 "올해 주주총회에 처음 와봤다. 다양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주총장도 방문했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장에는 곳곳에 친환경 활동을 소개하거나 삼성전자에 응원메시지를 전달하는 하이페리온, 갤럭시S23 포토부스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주주총회를 찾은 한 부부도 "과거 삼성에 근무해 40년간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3년 전에 서울에서 열린 주주총회 보다 공간이 넓어 훨씬 쾌적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총에서도 실적 우려···반도체·OLED 리더십 공고히

주주총회 질의응답에서는 반도체·OLED 전략,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과 로봇 사업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삼성의 대처방안에 대해 "2월 말 세부시행령 발표 후 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반도체 실적 부진 우려에 대해서는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규 응용처 중심으로 중장기 적으로는 성장할 것"이라며 "5G, AI, 전장 등 신규 응용처가 메모리 수요를 지속 견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사장은 QD OLED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사장은 "2022년 QD OLED 사업을 시작했으며 조기 수율 확보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면서 "올해 라인업·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시장 점유율 확대,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수 후 최대 매출을 달성한 하만의 경우 올해 자동차 및 오디오 시장 성장 정체 등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OLED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던 한종희 부회장의 발언을 지적하며 OLED TV 재출시 이유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올해 국내에 OLED를 도입했다. OLED 글로벌 본격 도입 후 사업 목표량을 달성했고 올해 라인업과 도입 지역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애플페이가 본격 도입되는 만큼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사장은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온·오프라인 통해 매우 폭넓은 커버리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분증, 디지털키 등 삼성페이의 편의 기능을 강화해 고객 경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별 신용카드 사용율, 모바일 카드 성숙률을 감안해 출시시장을 선점하고 국가별 상황에 맞게 향후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기대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한 문의도 나왔다.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과 사내이사들의 답변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주주는 "모든 질문에 답변이 너무 두루뭉술하다. 주주들을 호구로 보는 것 같다"면서 "주주들에게 모든 정보가 닫혀있어야 하는 것이냐. 주주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부회장은 "저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주주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불편하신 점이 있다면 양해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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