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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경기 불황 인정했다···성장률 1.6%로 낮춰

금융 은행

한은, 경기 불황 인정했다···성장률 1.6%로 낮춰

등록 2023.02.23 16:56

수정 2023.02.23 16:59

정단비

  기자

직전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하향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보다 낮춰"향후 성장, 물가 전망 불확실성 높아"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당초 예상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미국, 유럽 등의 연착륙 기대감에도 IT 경기,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 등에 따른 조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번 경제전망 총평에서 "우선 주요국의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긴축 기조가 올해 중 지속되다가 내년 이후에 완화되고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에 따른 본격적인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2분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전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IT 경기는 현재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이후 저점을 지나 하반기 점차 회복할 것으로 봤다"며 "이러한 기본 가정에 기초해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1.6%, 내년은 2.4%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 전망치(1.6%)가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소폭 낮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IT 경기 하강이 심화되고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과 같은 하방 요인이 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1월 전망에 대비해 약 0.3%포인트 가량 하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연착륙 기대와 중국 조기 리오프닝 등 긍정적인 대외 요인이 0.2%포인트 가량 상승 요인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경제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3%, 내년 2.4%로 추정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실질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등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외소비의 펜트업 효과가 본격화되겠으나 국내 소비는 완만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택경기 부진 심화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비용 증대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제조업 역시 IT부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고 비IT 부문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은 IT서비스, 항공운수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3.2%, 하반기 -8.9%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연간 -3.1%에서 내년 3.6%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조사국장은 "설비투자 하반기 증가율을 8.9%로 상당히 낮춘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우선 지난해 상반기는 공급 차질 때문에 설비투자가 안 좋았고 하반기는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많이 수입하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지난해 하반기 기저 효과가 올해 하반기에 반영된 것"이라며 "오히려 흐름 자체는 반도체, 대외 경기가 좋아진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0.7%에서 내년 0.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은 주택경기 둔화, SOC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거용 건물건설은 그간의 수주 호조세에도 신규 분양 위축으로 공사 물량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올해 0.5%에서 내년 3.4%로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중국경제의 강한 회복, IT경기의 빠른 반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지정학적 불안 조기 완화 등이 성장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방 리스크로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한 주요국 통화 긴축 강화, 분절화 심화, 국내 주택시장 부진 심화 등을 꼽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5%로 기존 전망치(3.6%)보다 0.1%포인트 낮게 잡았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3.0%로 지난 전망 수준(2.9%)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전망은 지난 11월 전망보다 하향 조정했는데 올해 국제 유가가 앞선 전망 당시에 비해 상당폭 낮아진 점을 반영했다"며 "반면 근원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공공 요금에 점차 반영되고 2차 파급 영향도 나타나면서 근원 물가의 둔화 흐름이 다소 더뎌진 점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260억달러, 4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서비스 적자가 확대되면서 흑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상품수지는 수출감소 등으로 당분간 부진하겠으나 하반기 이후 중국·IT경기 반등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서비스수지는 그간의 팬데믹 호조요인이 약화되면서 여행·운송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높게 잡은 것이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부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과 IT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물가의 경우 지난해 중반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간 상승률이 지난해 5.1%에서 3%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내외 여건 변화로 향후 성장, 물가 모두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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