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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빈대인, 2년만에 BNK금융 회장으로 '친정복귀'···조직정비·신사업 숙제

금융 은행

빈대인, 2년만에 BNK금융 회장으로 '친정복귀'···조직정비·신사업 숙제

등록 2023.01.19 16:55

차재서

  기자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내부 출신'이지만 그룹 일각에선 '친정부 인사' 의구심 여전계열사 인적쇄신 등 취임 후 행보에 촉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2년 만에 친정 BNK금융그룹으로 복귀한다. 현직 행장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차기 지주 회장 자리를 거머쥐면서다. 그러나 내부 출신임에도 '친정부 인사'라는 이미지를 떼어내지 못한 데다 공백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해 빈 내정자가 이를 극복하고 조직을 재정비할지 주목된다.

BNK금융지주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어 빈대인 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는 2차 후보군에 오른 ▲안감찬 부산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등 세 명을 놓고 평가한 결과다. 임추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최고경영자 2차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접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빈 내정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은 전문성과 ▲모바일뱅크 출시 ▲옴니채널 구축 ▲창구업무 페이퍼리스 추진 등 재임 중 성과를 바탕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60년생인 빈 내정자는 32년간 그룹에 몸담은 내부 출신 인사다. 1988년 부산은행 입행으로 BNK금융과 연을 맺은 뒤 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 신금융사업본부장, 미래채널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어 2017년 4월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되자 행장 직무대행에 발탁됐고 같은 해 9월 행장으로 정식 취임해 3년간 경영을 책임지다가 2021년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당시 행장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임추위 직전 용퇴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내정자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2026년 3월까지 3년간 BNK금융 회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만 그룹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간 인사에 개입하려는 듯한 행보를 이어온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결국 빈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전임 회장의 '부당지원 의혹'을 들춰내는 한편, 회장 후보군을 지주 사내이사와 자회사 CEO 등으로 제한하던 내부규정을 지적함으로써 전직 금융인을 포함한 외부 인사에게 길을 열어준 바 있다.

특히 빈 내정자의 경우 인선 과정에서 2차 후보군에 오른 세 명 중 정부와 가장 가까운 인물로 분류됐다. 작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린만큼 현 정부와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이유다.

빈 내정자와 '친(親)김지완' 성향의 기존 경영진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것도 걱정스런 부분으로 꼽힌다. 실제 빈 내정자는 성 전 회장 시절 발탁된 인사여서 김 전 회장 측 진영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행장 재직 중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부실 대출 문제 등으로 지주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행장 시절 양호한 실적을 거둔 그가 연임하지 못했을 때도 김 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란 뒷말도 있었다.

이밖에 2년간 경영행보가 없었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금융업이 크게 변화한 만큼 흐름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에서다. 부산은행 노조 역시 오랜 기간 금융업을 떠나있었던 인물이 CEO를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놨다.

따라서 빈 내정자에겐 취임과 동시에 조직재편, 신사업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BNK금융은 대응태세를 구축한 타 금융그룹과 달리 조직에 변화를 주지 못한 상황이다. 회장 자리가 장기간 비어있는 탓에 작년엔 지주 일부 임원 외엔 인사이동도 최소화했다.

신사업 확보도 시급하다. 플랫폼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빅테크의 저변 확대로 지방 거점 금융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그간 BNK금융은 은행·투자BU(비즈니스유닛)를 중심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유도하며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등 새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왔다.

이에 외부에선 빈 내정자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자회사 CEO를 아우르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시작으로 차츰 본인의 색채를 드러내지 않겠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김지완 전 회장 중도 사임에 따라 임추위가 작년 11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고 서류심사, 프리젠테이션·면접, 심층 면접을 통해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검증했다"면서 "외부 자문기관의 평판 조회 결과까지 고려하여 빈대인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빈 내정자는 지역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조직 관리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며 "조직의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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