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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한투의 셀프 상장 한계?···오브젠, 공모가 고가 논란 속 청약 참패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한투의 셀프 상장 한계?···오브젠, 공모가 고가 논란 속 청약 참패

등록 2023.01.18 17:03

임주희

  기자

수요예측서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 제출 기관 64%공모가 하단 고수한 결과 증거금 104억 원에 그쳐

이형인 오브젠 대표이사, 사진=오브젠 제공이형인 오브젠 대표이사, 사진=오브젠 제공

마테크 솔루션 전문기업인 오브젠이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협업, 영업흑자 전환 등을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득하진 못했다. 증권가에선 오브젠 주관사이자 주주인 한국투자증권이 공모가를 높게 잡은 것이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브젠은 지난 13일 공모가를 희망가 밴드(1만8000원~2만4000원)하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진행했다.

오브젠은 전체 공모 물량의 70%에 총 599건의 기관 투자자가 참여, 경쟁률 98.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하며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실제 기관 투자자들이 써낸 금액을 살펴보면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결정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란 지적이다.

오브젠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 599곳 중 약 64%(382곳)는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출했다. 주식 매입신청 수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약 50%가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을 써냈다.

사실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오브젠은 공모가를 낮추지 않았다. 최근 수요예측이 부진한 상황에서 상장을 완주할 경우 통상 공모가 희망밴드보다 낮게 공모가를 확정하는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결정인 셈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기업 가치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 청약에서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몸값이 고평가 됐다는 논란을 지우지 못했다.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오브젠은 5.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10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반도체 유통업체인 미래반도체에 2조5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흥행에 대 실패를 한 것이다.

흥행 실패에 대한 화살은 한국투자증권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브젠의 주관사이자 주주이기 때문이다. 향후 처분 수익을 고려해 몸값이 높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셀프 상장'으로 쏠쏠한 수익을 냈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로보틱스, 지투파워, 아셈스, 새빗켐 등의 상장 주관한 바 있다.

오브젠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21년 7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해 책정한 단가(1만1117원)에 13만5000주를 사들였다. 이 중 83%(11만2000주)는 상장 후 3개월, 나머지 17%(2만3000주)는 1년 후에 보호 예수가 풀린다.

이러한 의혹에 한국투자증권은 "프리IPO의 경우 의무보유 확약이 설정돼 있어 이해상충을 방지하고 있다"며 "상장 직후 지분을 매각할 수 없기 때문에 공모가가 높다고 해서 프리IPO 수익으로 바로 이어지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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