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한국판 '챗GPT' 나올까···LLM 솔라 만난 다음, 대혁신 예고

ICT·바이오 인터넷·플랫폼

한국판 '챗GPT' 나올까···LLM 솔라 만난 다음, 대혁신 예고

등록 2026.02.01 07:01

유선희

  기자

네이버 출신 창업자의 LLM과 결합 경쟁력 강화 기대AI 경쟁력 확보로 포털 경쟁력 회복할지 관심 집중

포털 다음이 12년 만에 카카오의 품을 떠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안긴다. 네이버 AI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검색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은 다음이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국산 AI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지 기대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29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포털 다음 운영사 AXZ에 대한 주식교환 거래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업스테이지가 '솔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의 기회를 찾던 중, 폭넓은 사용자 기반과 풍부한 콘텐츠 데이터를 보유한 AXZ에 협업을 우선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아직 구체적인 지분율과 기업가치 산정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보유 중인 AXZ의 지분을 전부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AXZ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AXZ는 올해 5월 카카오가 다음을 담당하던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를 분사해 만든 법인이다. 카카오가 100%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다음뉴스·다음쇼핑·다음검색·다음메일·다음카페 등 핵심 서비스를 맡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보유 중이던 검색사업 부문도 지난해 AXZ가 양도받았다.

업스테이지 입장에서 이번 거래는 자사 LLM '솔라'를 대중화할 최적의 시험대를 확보하게 됐다. 업스테이지는 2020년 네이버 AI리더 출신 3인방 ▲김성훈 전 네이버클로바 AI리더 ▲이활석 전 네이버 클로바 OCR·Visual 리더 ▲박은정 전 파파고 번역기 모델링 리더가 모여 설립한 회사다. 짧은 업력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이를 구현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콘텐츠,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화형 AI 기반 검색이 주류로 떠오르는 만큼 다음의 새로운 혁신이 기대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최근 조사 자료를 보면 단어 중심 포털 검색에서 챗GPT, 제미나이 등에 문장으로 검색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12월에 각각 10∼50대 2000명을 대상으로 AI 검색에 관한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네이버 이용률은 85.3%에서 81.6%로 3.7%포인트(p) 하락했다. 카카오는 45.2%에서 34.1%로 11.1%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챗GPT는 이용률이 39.6%에서 54.5%로 14.9%포인트 올랐고, 제미나이도 9.5%에서 28.9%로 19.4% 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다음은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지난 2000년 포털 시대가 열리면서 네이버와 함께 '국내 양대 포털'로 불렸지만, 현재는 포털 시장 점유율 2%대에 머물며 존재감이 희미해진 탓이다. 매출도 5년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카카오 포털비즈 매출액은 2252억원이다. 2019년 연간 매출은 5000억원을 웃돌았는데, 약 5년 만에 반토막났다.

경쟁사인 네이버와도 AI 서비스 활용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가 AI를 검색, 쇼핑 등에 활용하며 체류시간 증가, 결제액 확대에 기여하는 것에 비해 다음은 AI 활용 움직임이 다소 소극적이었다. 카카오로서도 다음보다 카카오톡이란 막강한 대화형 서비스와 유저 인터페이스 기반을 활용한 AI 모델 개발에 주력해왔다.

업스테이지와 AXZ는 결합 이후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AI 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은 물론 네이버도 기존 키워드 중심 검색의 한계가 부각되며 AI 활용이 중요해졌다"며 "다음 입장에서 이번 거래는 새로운 정보 탐색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