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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낮아진 LG엔솔, 4분기 부정적 전망 왜?

눈높이 낮아진 LG엔솔, 4분기 부정적 전망 왜?

등록 2022.12.14 13:58

김현호

  기자

한달 만에 주가 20% ↓···공매도 집중 타깃주춤하는 테슬라, 美 점유율 잃고 中 생산량 ↓환율 호재 맛봤지만···12월은 1200원대로 하락판가 인상 주춤하고 성과급 부담까지 ↑

눈높이 낮아진 LG엔솔, 4분기 부정적 전망 왜?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무너지고 있다. 60만원이 넘었으나 50만원이 붕괴된 상태다. 낙폭은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 국내 대형 배터리주 가운데 가장 컸다. 공매도 영향이 컸으나 LG에너지솔루션을 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른 점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고객사의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고 환율 호재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판가 인상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9만65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를 찍은 지난달 11일(62만40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개인들은 1조8000억원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000억원, 1조5000억원을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140조원 넘던 시가총액은 116조원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공매도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9일 공매도 거래량은 6만8347주에 불과했으나 하루 지난 30일엔 51만7811주까지 치솟았다. 이달 8일에도 전날보다 26만주 이상 늘어난 31만8616주가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벨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 및 수급 부담 이슈로 주가가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대장주로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된 셈인데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뿐만 아니라 적잖은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주요 요인으로 ▲고객사의 수요 회복 ▲우호적인 환율 ▲판가 인상 등을 꼽았다. 하지만 세 요인 모두 정반대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우려 섞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눈높이 낮아진 LG엔솔, 4분기 부정적 전망 왜? 기사의 사진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고객사인 테슬라는 3분기 미국 시장에서 65%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7%), 기아(5%), 쉐보레(4%) 등 경쟁사를 여전히 압도했지만 2020년(79%), 2021년(71%)과 비교하면 하락세다. 심지어 2025년 점유율은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또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중국공장의 생산량을 20%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고 22주 걸리던 신차 주문은 일주일까지 단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1442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내려앉았다. 수출 비중이 크다 보니 환율 호재(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1193원으로 시작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수출로 벌어들인 매출은 2조8766억원을 기록했다. 1440원(9월28일)까지 치솟은 3분기는 수출 금액이 1분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4조7798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채권이나 차입도 늘어날 수 있어 환율 상승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내려가면서 4분기 매출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게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를 달러로 결제해 들여오는 기업으로선 악재로 작용한다. 배터리 삼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 가격도 치솟아 배터리 기업의 부담을 늘렸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판가에 전가하며 수익성을 챙겼다. 실제 사측이 원재료로 매입한 금액은 1분기(2조9812억원), 2분기(3조4240억원), 3분기(4조3648억원)까지 매 분기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88억원에서 5219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하지만 4분기는 판가 인상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일부 제품 판가 하락 및 원달러 환율 하락은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 성과급 반영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 커지면서 4분기 실적 불확실성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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