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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목마른 증권가···'독이 든 성배' ELB로 돈 가뭄 해소 총력

현금 목마른 증권가···'독이 든 성배' ELB로 돈 가뭄 해소 총력

등록 2022.12.13 07:01

안윤해

  기자

증권사들, 고금리 ELB 발행 통해 유동성 확보 총력국내 ELB 발행액, 4조5000억 증가···전년比 50%↑"중소형사 자본 확충 통한 손실 흡수 능력 높여야"

현금 목마른 증권가···'독이 든 성배' ELB로 돈 가뭄 해소 총력 기사의 사진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ELB 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

ELB는 주가지수 또는 특정 개별 종목의 주가를 연계해 수익을 결정하는 파생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며 중도 상환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채권의 한 종류인 만큼 채권 발행사의 부도·파산 등 신용문제가 발생할 경우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는 경기 침체 및 PF 위기에 따라 부실 위험이 높아진 상태로,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고금리의 ELB 규모를 늘리는 현상에 대해 현금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ELB 발행은 올 들어 총 13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조8353억원)보다 50.9%(4조5047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별 발행 금액은 미래에셋증권이 1조3804억원(180종목)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차증권(1조3230억원·66종목) ▲메리츠증권(1조1512억원·122종목) ▲교보증권(1조812억원·207종목) ▲하나증권(1조3676억원·145종목) ▲삼성증권(9440억원·165종목) ▲한국투자증권(9106억원·126종목) ▲키움증권(8048억원·86종목) ▲대신증권(7296억원·49종목) ▲NH투자증권(7147억원·114종목) 순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현대차, 교보, 키움, 대신 등과 같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고금리의 ELB 발행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은 앞서 8.5% 고금리를 적용한 ELB를 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 7.01%의 ELB를 공모했으며, 키움증권은 연 6.7%, DB금융투자는 6.4%의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6~8%대의 고금리 상품을 발행할 경우 도리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생결합 상품의 발행 증가에 따라 발행 증권사는 재무건전성 저하, 수익변동성 확대, 평판 리스크 등의 위험 요인을 내재하고 있다"며 "우려를 대비해 유동성 능력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자본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증가에 맞춰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한 손실 흡수 능력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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