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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흑자' 공언 정진택 삼성重 사장···현실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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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 2017년 4Q부터 이어진 적자 중단 과제
'23년 흑전 수차례 언급, 손실폭 축소·기대감은 글쎄
해양플랜트 발주 회복세, 증권가에선 실현 가능성 무게
3.5조 컨-선 수주가 복병, 후판가 인상에 비용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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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오는 2023년 흑자전환 공언했다. 이를 두고 현실 가능성에 주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12월 정진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2017년 4분기 이후 지속돼 온 적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결단이었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정 사장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엄혹한 경쟁 현실에서 도태되지 않고 사업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 절박한 상황에서 결정한 선택"이라며 2023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정 사장은 "내년에 흑자전환을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성적표는 어떨까.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2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5.7% 감소한 1조4001억원, 영업손실은 52% 확대된 167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2분기) 대비해서 매출은 1.8% 축소됐고, 적자폭은 34% 개선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줄어든 4조7755억원을 내는데 그쳤고, 영업적자는 마이너스(-) 5186억원로 집계됐다. 다행인 점은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549억원과 비교하면 51% 가량 좋아진 수치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적자가 600억원대 안팎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본다. 순손실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조1071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3446억원으로 69% 축소됐다.

영업환경은 나쁘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23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5척을 총 1조4568억원에 수주하며 올해 목표 수주액을 채웠다. 올 들어 누적 수주 금액은 92억달러로, 연간 목표 88억달러의 105%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도 목표치의 134%를 달성한 만큼, 2년 연속 초과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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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불구, 삼성중공업이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낸 이유는 대외적인 요인이 크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관련 수주잔고가 가장 많은 업체인데, 러시아발(發) 리스크에 따른 공정 차질이 발생하면서 매출이 위축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소급분 지급과 루비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추가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또 수주 물량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인식되기까지 통상 2~3년이 걸리는 만큼, 최근의 수주는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눈여겨 볼 점은 2분기와 3분기의 매출이다. 3분기는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전분기 대비 10% 가량 적었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손실폭을 줄인 것은 상대적으로 건조물량이 늘어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적자는 지속되겠지만, 그 규모가 500억원 안팎으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해양플랜트 사업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 확보를 위한 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확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저가 수주가 활발하던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다양한 해양공사를 시도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나이지리아 FPSO 공사와 초대형 해양가스 생산설비(CPF),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은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지만, 경쟁사보다 뛰어난 건조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현재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최소 1건 이상의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된다. 수주가 성사된다면 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정 사장 취임 이후부터 선별수주에 집중해 왔다. 비교적 높은 가격에 수주한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건조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건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2018년부터 5년째 뚫지 못하고 있는 7조원대 벽을 깰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 역시 흑자전환하며 1000억원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지난해 3월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물량이다. 삼성중공업은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컨테이너선 20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수주 규모만 3조54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후판 가격이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저가 수주 논란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수입 후판의 유통가격은 톤(t)당 120만원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톤당 60만원 후반대이던 2020년 대비 약 2배 인상된 것이다.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이 10만원 오를 때마다 약 1조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단순 계산으로 6조원 가량을 원자재 가격으로 더 지불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정통 삼중맨'인 정 사장은 1984년 입사한 이후 영업팀장, 리스크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 조선소장 등을 맡은 인물이다. 특히 설계와 영업, 생산,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 역량을 확보하며 삼성중공업의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꼽혔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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