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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책임 통감, 후속 조치에 노력"···SPC, 대국민 사과

허영인 회장 "책임 통감, 후속 조치에 노력"···SPC, 대국민 사과

등록 2022.10.21 11:44

수정 2022.10.21 13:41

김민지

  기자

21일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서 대국민 사과 진행허영인 "진심으로 사과···질책·지적 겸허히 받아들일 것"황재복 대표, 안전경영 강화 계획 발표···1000억원 투입

허영인 SPC그룹 회장,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SPC 계열사 SPL의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및 기자회견장을 하고 있다.허영인 SPC그룹 회장,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SPC 계열사 SPL의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및 기자회견장을 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경기도 평택 SPL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발생 7일 만에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21일 SPC그룹은 서울 서초구 SPC그룹 양재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총괄사장인 황재복 대표는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경영 강화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대국민 사과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명욱 파리크라상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황재복 SPC 대표,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강동석 SPL 대표는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허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또한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하겠다"고 했다.

이어 허 회장은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잘못된 일이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직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가 안전경영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SPC그룹은 먼저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받은 복수의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SPL뿐만 아니라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금일부터 즉시 실시해 진단 결과를 반영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해 안전 관련 설비를 즉시 도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할 예정이다.

안전시설 확충 및 설비 자동화 등을 위해서는 700억원,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 및 안전문화 형성을 위해서는 2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SPL은 영업이익의 50% 수준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산업안전 개선을 위해 집중 투자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직원이 참여하는 독립된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산업안전에 대한 외부의 관리감독 및 자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확대 개편해 전사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SPC그룹은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계획도 발표했다. 황 대표는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 관리 지원 등을 통해 직원들이 좀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현장 직원들의 심리적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한 상담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허영인 회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 직원이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사건과 관련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지난 21일 SPL 본사와 제빵공장 등을 대상으로 합동 압수수색에 나섰다. 노동부는 이번 사고가 소스 배합기에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기계가 멈추는 장치인 '자동방호장치(인터록)' 등이 없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 안전 책임자인 공장 관계자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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