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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발효에...스텝 꼬인 한국GM·르노코리아 미래車 전략

美 IRA 발효에...스텝 꼬인 한국GM·르노코리아 미래車 전략

등록 2022.08.29 17:24

이승연

  기자

美,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제 혜택 IRA 발효한국GM, 전기차 배정 불투명...CUV 이후 일감 제로GM 한국 법인 철수설 수면 위 재부상 가능성 르노코리아 2대주주 中 길리, 한국 내 생산 이점 사라져르노코리아 활용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GM 브랜드 데이에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사진 한국지엠 제공GM 브랜드 데이에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사진 한국지엠 제공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제 혜택을 받게되면서 한국GM과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대미(對美)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국GM은 미국 본사로부터 전기차 배정이 더욱 어려워졌고, 르노코리아를 활용해 미국 진출을 노리던 2대 주주 중국 길리자동차는 대미 수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 정부는 최근 7400억 달러(약 966조4400억원) 규모의 IRA를 통해 북미지역에 생산된 전기차만 구매 보조금 혜택을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법안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미이자, 미래차를 대변하는 전기차의 중심을 '미국'으로 못박겠다는 의도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현대차와 기아다. 두 회사 모두 이미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공장을 이미 짓기로 결정한 상황이어서 IRA 발효에 따른 타격은 단기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반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다시 생존 문제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한국GM의 경우 한국 사업장의 지속성을 보장받기 위해선 전기차 배정이 절실한 데 IRA 발효로 전기차 물량 확보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앞서 미국 GM은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이 없음을 누차 밝혀왔다. GM 2인자로 평가받는 스티브 키퍼(Steve Kiefer) GM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가 생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대신 2023년 출시 예정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GM 내부에선 CUV가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본사로부터 전기차 배정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심 기대해왔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일감을 배정받기 위해선 재무적인 관점에서 실현 가능해야 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작업 현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GM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창원공장 설비투자가 이뤄진 상황에서 CUV 성공으로 한국GM의 수익성 및 재무적 지표가 개선되면 전기차 배정도 가능하단 뜻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한국GM에 대한 전기차 배정 향후 시기 등 다양한 제반 요소들를 두루 검토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암시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GM의 한국GM 전기차 배정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GM 입장에선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 보다 미국 본토 내에서 생산하는 게 훨씬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한국GM이 전기차 배정을 받지 못하면 한동안 잠잠했던 GM의 '한국 철수설'은 다시 수면 위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경우라면 10년 뒤부터 대미 수출이 절대적인 한국GM은 일감이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사진=르노코리아 제공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도 상황이 답답해졌다. 중국 길리자동차는 지난 4월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중국 길리가 북미 진출을 위해 르노코리아를 포석으로 삼았다는 해석이 많았다. 단순 한국 시장 진출이라면 굳이 기업 지분 매입을 하지 않아도 국내 완성차 기업과 차량 공동 개발이나 자체 출시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해서다.

길리는 르노코리아 지분 인수로 한국 내 전기차 생산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활용해 무관세 미국 진출이 가능해졌다. 르노코리아도 르노 뿐만 아니라 길리 물량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그동안 짓눌려온 일감 절벽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IRA 발효로 한국 내 생산 이점이 사라지면서 길리와 르노코리아 모두 스텝이 꼬였다. 다행히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2026년으로 잡고 있어 당장의 타격은 크진 않다. 하지만 그 안에 IRA 개정이나 완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적 관점에선 영향이 불가피하다. 중국 길리의 르노코리아 활용도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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