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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기업 집단 지정 2년차 들어선 대방건설···친족 경영 '여전'

부동산 건설사

대기업 집단 지정 2년차 들어선 대방건설···친족 경영 '여전'

등록 2022.08.17 16:17

수정 2022.08.19 13:11

주현철

  기자

지난해 공정위 대기업집단 지정...가족 경영 수면 위로계열사 45곳 가운데 93.3%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총수일가 영향력 막대···계열사 지분 대부분 직·간접 보유

대기업 집단 지정 2년차 들어선 대방건설···친족 경영 '여전' 기사의 사진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을 넘겨 공시 대상 대규모기업집단에 편입된 대방건설그룹이 올해도 대기업집단 지위를 유지하면서 위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방건설은 기업집단 지정 후에도 일부 폐쇄적 경영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어 투명성을 더 높여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순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지난해 보다 4계단 상승한 62위에 올랐고 자산총액 역시 8580억원 늘어난 6조193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는 총 45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2개사 늘었다.

그룹 정점에 위치한 동일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교운 회장이 지정됐다. 구 회장은 대방건설그룹 지분을 대부분 승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게 공정위 시각이다.

◇ 대기업집단 58개 중 사익편취 규제 대상 자회사 많아= 특히 대방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8개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이 많은 편이다.

2022년 5월 말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8개 대기업집단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 자회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방건설은 전체 45곳 중 42곳(93.3%)이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내부거래비율도 30.5%로 공정위가 조사한 71개 기업집단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존의 공정거래법은 상장사의 경우 총수일가의 지분율 30% 이상, 비상장사는 20%를 넘기는 계열사만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적용으로 상장 여부와 상관없이 계열사의 총수일가 지분이 20%만 넘어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아울러 대방건설 계열사는 총수일가가 지분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견제와 균형을 이루기 어렵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경영진이나 이사회는 대방건설 출신이나 친족관계로 채워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찬우 사장 등 오너가 그룹 전방위 지배 = 실제 계열사를 양분하는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지분은 구교운 회장의 장남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과 장녀 구수진 씨, 구수진 씨의 남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 등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대방건설의 지분은 구찬우 사장과 윤대인 대표가 각각 71.00%, 29.00% 보유하고 있다. 대방산업개발 지분은 구수진씨가 50.0%, 일가친척으로 알려진 김보희씨가 50.00%를 보유했다.

이처럼 구 회장 일가가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공정위가 확대 적용하는 사익편취 규제를 피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면 매출의 10%, 매출이 없더라도 최대 40억원의 과징금 처벌이 이뤄진다. 핵심 계열사의 임원부터 총수까지도 검찰에 고발할 수 있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내부거래가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되는 등 위법적인 사안이 있을 경우 제재에 나서게 된다"고 전했다.

특수관계자 간 내부거래가 빈번한 중견건설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숫자라는게 일부 업계의 의견이다.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가 많은 기업일수록 내부거래비율이 높을 수 있고 자산 규모에 비해 실제 뼈대가 약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의 경영 방식으로는 흔한 형태지만 내부거래가 과도할 경우 자산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방건설은 1991년 구교운 회장이 설립한 광재건설을 모태로 하는 건설사다. 현재의 사명은 1998년 변경했다. 대방건설은 2001년만 해도 매출이 20억원대에 불과하던 작은 회사였다. 조금씩 사세를 불려오던 대방건설은 구 회장의 장남인 구찬우 대표가 2009년 경영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사세를 빠르게 확장, 건설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8년 163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엔 매출 1조원 이상까지 불어났다. 작년까지 별도기준 매출액은 3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851억원, 영업이익은 552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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