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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배터리 3사 영토 확장···북미 이어 유럽 '합작공장' 가속도

韓배터리 3사 영토 확장···북미 이어 유럽 '합작공장' 가속도

등록 2022.03.15 21:08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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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포드·코치와 터키 합작공장배터리 3사 중 첫 유럽 합작 거점LG엔솔도 유럽 합작공장 가능성중국 업체에 맞서 북미·유럽 공략

국내 배터리 3사 유럽 생산설비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배터리 3사 유럽 생산설비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가 북미에 이어 유럽에도 합작공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3사는 글로벌 톱 자동차 메이커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인지도 강화와 시장 확대 등 '윈-윈(Win-win)' 전략을 펼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 터키 에너지·자동차 회사 코치와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온은 미국 포드 자동차, 터키의 코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는 2025년까지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연간 생산능력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유럽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지난해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맺은 SK온은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합작 거점을 확대했다. SK온과 포드는 미국에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오는 2025~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유럽은 북미,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자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SK온의 경우 헝가리 코마롬에 총 연간 생산능력 17.5GWh 규모의 제1·2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에는 연간 생산능력 30GWh 규모의 헝가리 이반차 공장이 가동을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터키 합작공장 설립에 따라 SK온은 유럽 지역에서 최대 92.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시에 각각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10조1244억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중 1조8376억원을 브로츠와프 공장 증설과 유럽지역 내 신규 생산 거점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맺고 있어 향후 완성차 업체의 유럽 시장 판매 전략에 현지 합작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있다.

SK온과 포드, 코치의 터키 합작공장 설립 추진의 경우에도 유럽에서의 상용차 판매를 확대하는 포드의 전략에 따라 성사됐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포드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며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제3공장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하기로 했으며, 제4공장 설립 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제3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단계 양산을 시작하며, 연간 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1공장은 올해, 제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하며, 각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스텔란티스 외에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합작을 통한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1월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 당시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며, 현재는 밝히기 어렵지만 곧 다른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추가 합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 같이 완성차 업체와의 동맹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경우 CATL을 비롯한 중국계 배터리 회사들이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배터리 3사는 이미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도 전체 배터리 설비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 설비 중 11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관련 설비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에 나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양측은 오는 2025년 상반기 공장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을 2배 수준인 4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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