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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특화 서비스로 시장 공략”···권광석·윤종원,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스타트

금융 은행

“특화 서비스로 시장 공략”···권광석·윤종원,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스타트

등록 2021.11.10 16:30

차재서

  기자

12월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론칭 앞두고 나란히 ‘알림 이벤트’로 소비자 유치 착수우리은행, 통신 등 협력사에 서비스 개방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지원에 집중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전면 시행을 앞두고 나란히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금융권 신사업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데이터융합’에서 ‘초개인화’로 이어지는 마이데이터의 기본 콘셉트에 충실하면서도 은행의 정체성을 살린 서비스 모델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시행일인 12월1일에 맞춰 각각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한 뒤 실데이터 기반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달부터는 ‘오픈알림 이벤트’로 소비자 유치에도 착수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본허가를 받고 표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갖춘 사업자는 12월1일부터 소비자 동의를 전제로 정보(가명 처리)를 취합해 금융상품, 투자자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총 46곳, 예비허가를 받은 기업은 11곳에 이른다.

◇우리은행, 서비스 연결과 확장성에 주목=우리은행이 준비하는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 신용정보 통합 조회에서 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신용·자산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게 서비스의 기본 골격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동과 함께 소비자는 모바일 앱 ‘우리원(WON)뱅킹’에서 자신의 은행·카드·보험·통신·부동산 등 정보를 조회하고 적합한 상품도 찾아볼 수 있다.

그간 우리은행은 ‘초개인화 마케팅’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소비자 금융 DNA 맵’ 개발에 집중해왔다. 소비자 금융생활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함으로써 마케팅 체계를 재정비하고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한다는 취지에서다.

하나 더 눈여겨볼 부분은 우리은행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서 한 발 나아가 이를 확장시킬 방향까지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통신이나 전자상거래 관련 협력사가 은행의 마이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을 만드는 회사는 별도로 존재하지만 유통과 판매를 맡은 회사가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이른바 ‘화이트 라벨링’이다.

이 서비스가 구현되면 우리은행 협력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앱을 통해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외부와의 연결 통로를 넓힘으로써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유입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권광석 행장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중심의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니즈에 주목=기업은행도 12월 론칭을 목표로 ‘아이원 자산관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이원 자산관리’는 소비패턴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점수 관리, 부동산 시세정보, 청약 컨설팅, 미래연금 예측 등을 제공하는 생활금융 서비스다. 마찬가지로 기업은행의 모바일 앱 ‘아이원 뱅크’를 통해 제공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특화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고민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고스란히 담았다. 숨겨진 정부지원금 찾기, 재직이력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이원 자산관리엔 맞춤형 자산관리를 넘어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까지 담겼다”며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 CEO와 근로자의 신용·커리어 관리를 돕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9월)에 본허가를 획득한 기업은행이 제시간에 마이데이터 시장에 합류하는 것은 윤종원 행장의 남다른 관심과 발빠른 행보에서 비롯됐다는 게 은행 안팎의 진단이다.

윤 행장은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할 ‘마이데이터 셀(CELL)’을 꾸려 금융당국 심사 준비에 신경을 쏟았다. 이어 모바일 앱에 은행과 증권의 노하우를 담은 주식매매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실험을 이어가기도 했다. 금융·비금융 정보의 융합이 마이데이터의 핵심인 만큼 자회사간 협업으로 미래에 대비하려는 취지에서다.

윤 행장은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좌우될 것”이라며 “산업·기술의 미래를 잘 읽고 아이디어에 기반한 사람·기술 중심 혁심금융이 확산되도록 하는 데 IBK가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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