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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파워 주식 판 진양곤 회장...재원마련? 꼬리자르기?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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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지분 8.73% 전량 매각...에이치엘비파워는 ‘상한가’
임상·대출상환 실탄 마련...반대매매 등 주주불안 해소
부진한 수익성 못 이겨 매각?...“2년 연속 흑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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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에이치엘비파워의 주식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상용화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수익성이 저조한 에이치엘비파워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8일 에이치엘비파워 지분 795만3229주 전량을 처분했다. 이현수 에이치엘비네트웍스 대표도 81만2910주 전량을 매각하면서 에이치엘비파워의 주인은 티에스바이오로 변경됐다.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의 규모는 총 263억원이며, 7월 30일부로 모든 대금 지급이 완료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1주당 가액은 현재 주가보다 높은 3000원으로 책정됐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파워의 최대주주(지분율 8.73%)였지만 지분을 매입한 지 4년 만에 손을 뗐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최대주주 변경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난 9일(2505원)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는 티에스바이오의 세포치료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설립된 티에스바이오는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전문회사다. 일본 최대 바이오 기업인 고진바이오와의 기술협력으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세포치료제 스마트 GMP 시설을 완공했다. 올해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도 받았다.

특히 NK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면역세포치료제와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GMP 시설을 이용한 CMO(CDMO)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선박용 탈황설비 및 발전플랜트 설비 판매가 주력인 에이치엘비파워는 그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주인이 바뀌면서 미래 먹거리인 세포치료제 사업과 첨단 의약품 전문 위탁 생산사업 CMO(CDMO), 첨단 바이오 치료제 개발사업 등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진 회장과 이 대표가 지분을 모두 처분함에 따라 에이치엘비파워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 선임, 사명 및 목적사업 변경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파워의 전체 지분에서 에이치엘비그룹의 몫은 에이치엘비(주)가 보유한 1.34%가 전부다.

◇에이치엘비셀과 ‘세포치료제’ 협업 기대...티에스바이오 우회상장 가능성도
에이치엘비는 에이치엘비파워가 그룹의 세포치료제 개발사인 에이치엘비셀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를 매각하긴 했지만 줄기세포와 관련한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이 가능하다는 게 에이치엘비 관계자의 설명이다.

티에스바이오는 아직 비상장사라 에이치엘비파워를 통한 우회 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티에스바이오는 올해 초 26만원을 돌파했던 박셀바이오와 비교될 만한 면역세포 제조기술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주식담보대출 상환·리보세라닙 임상 위한 재원 마련
에이치엘비파워는 물론 에이치엘비 주주들도 진 회장의 지분매각을 반기는 분위기다. 진 회장이 지분 매각대금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주식담보대출 없이 리보세라닙 임상에 속도를 낼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다, 에이치엘비는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반대매매 가능성 등 악성루머에 시달려왔다.

앞서 지난 2월 진 회장의 아내 이현아씨 등 특수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이유로 에이치엘비 주식 56만4974주를 장내 매도했다. 리보세라닙의 임상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진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연장이나 신규 대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 주주 A씨는 “진 회장은 추가적인 에이치엘비 주식 매도 없이 대출금을 상환해 주주불안을 해소하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상업화 성공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에이치엘비와 파워, 진 회장과 티에스바이오 모두에게 윈윈인 인수합병”이라고 평가했다.

◇4년 만에 매각한 건 ‘꼬리자르기’ 아니냐는 시각도
반면 진 회장의 이번 지분매각은 사실상 ‘꼬리자르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연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8월 에이치엘비에 인수된 후 흑자전환(2019년)에 성공했으나 순이익은 9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33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억원, 7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파워는 부채가 적고 1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건실한 중소기업”이라며 “진 회장은 4년 전 부실기업이었던 에이치엘비파워를 1주당 3800원에 사들여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 회장은 제조업에 한계를 느끼고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고심하다가 바이오라는 성장동력을 생각하게 됐다”며 “그간 10여 곳의 인수후보자와 협의하다가 가장 역량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티에스바이오를 최종 인수자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티에스바이오가 에이치엘비파워에서 세포치료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던 게 인수자로 선택한 배경”이라며 “에이치엘비파워의 주가가 급등한 것을 보면 바이오와 결합하는 게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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