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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쌍용차 노사, ‘고통분담’ 동참···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평가에 주목

금융 은행

쌍용차 노사, ‘고통분담’ 동참···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평가에 주목

등록 2021.06.10 07:30

차재서

  기자

쌍용차 노사, ‘2년 무급휴직’ 자구안 마련 임단협 주기 연장하고 ‘쟁의금지’ 확약도이동걸 회장 요구 수용에 산은도 우호적사업성 검증 필요해 지원엔 시간 걸릴 듯

사진=산업은행 제공사진=산업은행 제공

쌍용자동차 노사가 ‘최장 2년 무급휴직’을 골자로 한 자구안 마련에 성공하면서 산업은행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이 고통분담을 통해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명분을 쌓은 만큼 산은 차원에서도 곧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져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쌍용차 노조의 자구안 투표 결과에 주목하며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점검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쌍용차 현안을 둘러싼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쌍용차는 전날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자구안을 확정지은 바 있다. 자구안은 기술직 50%와 사무직 30% 인원을 대상으로 2년까지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단체협약 주기 3년(기존 2년)으로 변경 등과 쟁의금지 확약도 포함됐다.

일단 산업은행 내부에선 쌍용차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치다. 노사 타협을 통해 구성원 모두의 고통분담 방안을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쌍용차 노조가 임단협 주기를 연장하고, 경영정상화 때까지 쟁의를 금지토록 한 것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이 회장은 “쌍용차 노조가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늘리고 흑자를 내기 전까지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지원의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따라서 그가 곧 내놓을 공식 입장에도 쌍용차의 노력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은행 측이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아직 인수자가 등장하지 않았고 사업계획 검증 절차도 남아있는 탓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그간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의 자금조달 방안과 사업계획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 후 대출 등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시해왔다. 이는 결국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만 지원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지금으로썬 산업은행으로서도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인수자의 윤곽이 잡히지 않았고,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 또한 현실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일례로 에디슨모터스는 3000억원의 펀드를 꾸려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쌍용차 매각 가격이 불투명해 충분하지 않은 액수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한 잠재 후보 모두 국책은행의 지원을 희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도 매각 추이를 지켜본 뒤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쌍용차 매각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달말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확보해 ‘회생절차 인가 전 M&A’를 성사시킨다는 복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쌍용차 노사가 자구안에 대한 타협을 이끌어낸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매각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은행 차원에서 추가 지원 여부를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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