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업성 끝판왕' 올림픽선수촌, 대형사들 벌써부터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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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끝판왕' 올림픽선수촌, 대형사들 벌써부터 군침

등록 2026.03.18 09:58

권한일

  기자

교통·녹지·학군 '3박자' 갖춘 상징적 아파트낮은 용적률·건폐율···개발이익 극대화 기대

올림픽공원 만남의광장에서 바라본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전문상가 모습. 사진=권한일 기자올림픽공원 만남의광장에서 바라본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전문상가 모습. 사진=권한일 기자

지난 15일 찾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왕복 10차선 양재대로를 따라 올림픽공원 사거리에 다다르자, 왼편에는 드넓은 올림픽공원 광장이, 오른편에는 하얀 중층 아파트들이 차분히 늘어서 있었다. '올림픽선수촌'이라는 이름을 떠올리지 않으면 40년이라는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외관이 단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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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재건축 추진 본격화

소유주 79% 동의 확보, 조합 설립 인가 임박

대형 건설사들 시공권 경쟁 치열

숫자 읽기

기존 122개 동, 5540가구에서 9200가구로 확대 검토

최고 24층에서 45~49층으로 상향 추진

건폐율 12%, 용적률 158%로 추가 개발 여력 충분

맥락 읽기

서울 최초 '자율 방식 추진위' 도입, 사업 기간 단축 기대

비례율·설계 독창성 등 주민 의견 반영 중요

설계비 460억~500억원, 국내 최대 규모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동과 동 사이의 잔디와 잡초가 섞인 넓은 녹지가 눈에 들어왔다. 성내천과 여러 갈래의 산책로 덕분에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드는 넓은 공간감과 여유가 느껴졌다. 드넓은 단지를 걷다 보니,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내건 추진위 설립 축하 현수막과 공정한 사업 추진을 다짐하는 슬로건이 심심찮게 보였고, 단지에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소유주들은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미 주택 및 토지 등 소유주 5567명 가운데 약 79%의 동의를 확보해 조합 설립에 필요한 법정 요건(70%)을 충족했다. 재건축조합 설립 추진위는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 조합 설립 인가를 목표로 동의율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 설립이 마무리되면 재건축을 향한 기본 틀이 완성된다. 과거 올림픽선수촌재건축 추진단(올재단) 시절부터 현재 단일 추진위 주도 상황과 소유주들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정식 조합이 출범하면 사업은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규모와 사업성 면에서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이 아파트를 향한 대내외적 관심이 크다. 동시에 5000명이 넘는 소유자들의 의견을 얼마나 원만하게 정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내 클린사업 추진을 다짐하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현수막. 사진=권한일 기자올림픽선수촌아파트 내 클린사업 추진을 다짐하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현수막. 사진=권한일 기자

단지를 향한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조합 설립이 가까워지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주요 평형별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단지 인근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다른 지역과 달리 추진위 승인 이후 투자 문의가 계속 늘고 있다"며 "교통과 학군, 녹지 등 선호 여건을 확실하게 갖춘 상징적 단지로, 사업이 진행될수록 시세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단지 주변 상가와 도로에는 건설사 홍보 현수막이 몇 달 단위로 교체되고 있다. 업계는 시공권을 염두에 둔 대형 건설사들이 이미 치열한 사전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취재 결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올림픽선수촌 재건축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 건설사는 추진위 사무실을 수시로 방문해 사업 상황과 현장 분위기를 확인하고 있다.

한 건설사 정비사업부 관계자는 "올림픽선수촌은 서울 강남권 입지와 규모, 사업성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단지"라며 "아직 시공사 선정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다른 건설사들도 이미 이곳을 주요 사업장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근 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여러 건설사가 동시에 관심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조합 설립 후 시공사 공고 단계에서 어떤 조건을 내걸고, 또 어떤 건설사가 참여할지는 알 수 없는 만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공에서 바라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전경. 사진=권한일 기자상공에서 바라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전경. 사진=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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